여행
- 등록일2008.06.23
- 작성자박창수
- 조회4349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가... 용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일단 워밍업....정약용의 거중기...3시간여 만에 완성(나무 재질). 실 끼우기가 너무 피곤했던...
이제 본 게임에 들어간다. 반다이 제품으로 ZAKU 2, 제일 어려워 보이는 거로 골라봤다.
무려 800피스나 되는...며칠이나 걸릴까....
하루 온종일 만든게 이거였다. 다 만들고 나니 너무 허무했던... 이 속은 말도 못하게 복잡하기만 한데...
아직 손에 익숙하지 않아 그런가...부속이 너무 작아 핀셋으로....
팔 하나의 골격 완성. 정교함에 놀랍기만 하다. 역시 껍질을 씌우면 단순해질 거 같아 사진으로...
작업하던 책상. 돋보기는 안경을 끼고도 꼭 필요한 도구였다. 백열 전구는 땀흘리기에 너무 너무 많은 도움이....;;
다리 완성. 흐믓하다...근데 눈에 피로가 너무 몰려오는....사실 중간에 부속을 잃어버리기라도 해서 포기하고 싶었던...
드디어 나흘만에 완성. 고통의 시간이었다. 사진으로 남기자. 키 높이 30센티...
각도를 조금 바꿔서...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도 달라지고 각각의 관절은 움직이는 거에 따라 자세에도 표정이 생긴다.
건들면 부서질거 같다. 무게도 꽤 나가는... 다시는 못만들지도 모른다.
사람에겐 보여지는 모습외에 다른 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조립식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누구는 따뜻한 사람이다
누구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다
누구는 누구는....
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가 이 작업? 여행? 을 하는 이유는…
따르릉….
S: 선생님 모하세요?
나: 조립식 로보트 만드는 중이다 ^^;;
S: .……….선생님 요즘 무슨 일 있으세요?
나: 응? 왜?
S: ……….선생님이 조립식 하는 건 최후의 수단이잖아요….
나:……….
이 아이가 나를 본지 꽤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예전에도 내가 이 일?을 했을 때 말은 안했지만 나를 간파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만들어 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그럴 수 없었던....
며칠전 조립식 장난감을 사왔습니다.
어릴적 만드는 걸 참 좋아했던…꽤나 잘 만들었습니다.
나이들어 장난감을 만든다는 게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지만
어차피 눈이 나빠 이제는 아주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3년전….그때도 큰 맘 먹고 로보트를 조립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에는 두 가지 종류의 여행이 있는거 같습니다.
나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
그리고 나를 버리기 위해 떠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