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저널] [음악IN만남] 김동연 프란츠 대표 & 강선애 더하우스콘서트 대표
  • 등록일2024.12.06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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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저널 2024년 11월호 Vol.419



[음악저널] [음악IN만남] 김동연 프란츠 대표 & 강선애 더하우스콘서트 대표



 




글 김희선 장소제공 아파트먼트 프란츠



스며들 듯, 특별하게

김동연 프란츠 대표 & 강선애 더하우스콘서트 대표


 




사회 전반에 온라인 플랫폼이 상용화되면서 예술을 접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문제는 예술의 본질적 이해에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상업성에 치우친 기획과 인지도를 우선시하는 섭외, 자극적인 소재와 흥미 위주로 편집된 콘텐츠는 자칫 일시적이고 피상적인 관심을 모으는 데 그쳐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저변 확대를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희선(이하 희선) - 반갑습니다! 프란츠에 초대해주서서 감사드리고요. 두 분은 구면이신지요?

김동연(이하 동연) - 예전에 하우스콘서트를 관람하러 갔었는데 박창수 전 대표님과 인사 나누고 미처 못 뵈었습니다.

강선애(이하 선애) - 아마 제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안 보이셨을 겁니다.(웃음) 프란츠는 저희 직원들이 모두 팔로우할 정도로 관심 있는 곳입니다. 오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프란츠 사무실에서 강선애 더하우스콘서트 대표(왼쪽)와 김동연 프란츠 대표(오른쪽)



희선-프란츠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것이 예술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동연
- 프란츠는 주로 음악에 관련된 책을 만드는 출판사입니다. 2017년 봄 처음 『바이올린을 위한 밤의 노래』라는 악보집과 『음악 혐오』라는 단행본을 출판했습니다. 원래는 책과 함께 음악가들을 위한 가구, 예를 들면 첼리스트용 의자 같은 것을 만드는 일을 구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커야 되는 사업이더군요. 사이즈를 줄여 굿즈나 소품 같은 자그마한 물건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2019년 가을에는 아파트먼트 프란츠라는 공간을 이곳에 열었습니다. 모여서 음악을 감상하거나 음악에 대해 공부해보거나 실제 공연으로 음악을 느껴보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고민 끝에 저의 사적인 공간을 이용해 만들게 되었습니다.

희선 - 사적인 공간을 공적인 공간으로 사용한 건 더하우스콘서트(이하 하콘)의 시작과 같습니다. 박창수 선생님께서 연희동 자택에서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신 게 20년도 넘었지요? 강 대표님은 언제 하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나요?

선애
- 하우스콘서트는 200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2003년에 관객으로 방문했다가 2004년부터 스태프로 합류했고 정식 직원인 된 것은 2012년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로 꼭 20년이 되었네요. 하우스콘서트는 말 그대로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라는 형식을 처음으로 뿌리내린 곳입니다. 한 100회 정도부터 포맷이 정착되었다고 느꼈는데요, 차차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고 비슷한 형식의 공연도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자는, 어떤 장소에 가서든 이런 컨셉을 적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이러한 도전에는 200회 하우스콘서트 때 故 이어령 선생님께서 오셔서 진행하신 ‘콘텐츠가 가진 소프트웨어의 힘’에 대한 세미나가 큰 용기를 주었는데요, 요약하자면 “집이 건물만 있으면 ‘하우스’고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홈’이다. 지금 이곳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는 홈콘서트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저희가 소유하지 않은 공간들을 찾아가 하우스콘서트 형식을 접목시키는 실험을 지속했습니다. 다섯 번째 공간인 지금의 대학로 ‘예술가의집’에 온 것이 2014년 12월이니까 어느새 10년을 꽉 채워가네요. 지난 월요일(10월 14일) 1067번째 하우스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음악혐오』 리커버 판



희선 - 사업체든 공간이든 중요한 건 콘텐츠겠지요. 프란츠에서는 그간 주로 번역서를 출판하셨는데 스타인웨이를 만드는 과정이나 새소리를 악보로 기록한 음악가 이야기, 음악이 가진 이면에 대한 내용 등 전문서 아니면 입문서로 양분화되어 있던 음악 서적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나타냈습니다. 첫 단행본인 『음악 혐오』는 제목부터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네요.

동연
- 번역서를 주로 출판한 건 신생 출판사로서 어떤 책을 어떻게 만드는 지를 보여드려야 앞으로 좋은 저자분들과도 같이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번역할 책을 선택하는 것부터 책에 맞는 번역가를 찾고 좋은 디자인을 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공과 시간이 걸렸습니다. 『음악 혐오』는 시, 소설, 철학서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 듯한 책이에요. 7장이 타이틀인 음악 혐오인데, 음악이 의외로 잔인하게 쓰였던 일화들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이를테면 나치 수용소에서 포로들이 행진할 때 멀리서 음악이 들려오게 했다든지 말이죠. 이 책에 대한 독자분들의 반응은 거의 둘로 나뉘는데요. 난해한 부분이 많아 조금 읽다 덮으시거나, 주변에 여러 권 선물할 정도로 좋아하시거나입니다.

희선 - 첫 책이면 친숙하고 가벼운 내용을 선택하기 쉬운데 과감한 선택을 하신 셈이네요. 그런 과감함과 독창성이 지금 프란츠의 색깔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우스콘서트 역시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정기 공연만 해도 1,000회를 훌쩍 넘겼고 한 달 동안 매일 공연하는 줄라이 페스티벌, 24시간 동안 연속 공연하는 프로젝트 등 과감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주 공연을 올린다는 점이 정말 놀랍습니다.

선애
- 예전에는 한 달에 두 번씩 하다가 매주 하기 시작한 건 10주년을 지나 전국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펼쳤던 2013년부터였습니다. 그 해부터 하콘이 전국 문화예술회관을 찾아가 공연하는 걸 시작했거든요.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그때는 서울 공연을 제외하고 한 달에 많으면 50번 정도 지역 공연을 했습니다. 전국에 공연장은 많지만 가동률은 너무 떨어져 있고 그나마 순수예술은 거의 다루지 않아 좋은 연주자들이 연주할 곳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연주자라는 소프트웨어와 공연장이라는 하드웨어를 매칭시키는 작업을 만들어보자는 그런 생각으로요. 그러던 중 서울 공연도 더 자주 해야 주장에 힘이 실린다는 의견이 나왔고 매주 하는 걸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엔 스태프 문제 때문에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박창수 선셍님은 “하다 보면, 다 길을 찾게 돼 있어. 그 길을 찾을 사람이 바로 너다”라고 말씀하셨어요.(모두 웃음) 막상 시작하고 나선 크게 힘든 일 없이 이어온 것 같아요. 이젠 마치 루틴처럼 되었죠.







2024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페스티벌



희선 - 강 대표님은 작곡을, 김 대표님은 바이올린을 대학에서 전공하셨는데 기획자의 길에 들어서게 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선애
- 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음악 공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딱 접었었어요. 학교 수업에도 크게 흥미가 없던 차에 하콘에서 열리는 작곡 세미나에 초청받으신 지도교수님을 따라 처음 하콘을 알았고 그다음 해에 박창수 선생님이 반대로 학교 세미나를 오셔서 다시 하콘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답례차 하콘을 보러갔다 스태프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희선 - 작년 10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1000회 하우스콘서트 때부터 대표로 하콘을 이끌게 되셨지요. 공연 후 박창수 선생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어느새 1년이 지났는데 어떠세요, 하시는 일에 큰 차이는 없을 듯 한데요.

선애 - 맞아요, 하는 일에 차이는 없는데 외부 미팅이나 인터뷰를 맡아 하게 되니 확실히 어깨가 더욱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희선 - 김 대표님은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 중 미술도 같이 공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동연
-네 그랬던 것 같아요. 프랑스는 워낙 볼 전시도 많고 매력적인 것들이 많아서인지 미적 세계에 매료되게 했습니다. 늘 안목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평소 책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장인 정신이 깃든 명품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희선 - 프란츠의 책과 굿즈 디자인을 보면 절제와 단순함을 추구하면서 한 번 더 보게 하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동연
- 사람마다 어떤 걸 선택할 때는 여러 계기가 있겠지만 저는 그냥 예뻐서 고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책의 외관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죠.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역자나 저자 또 편집자분들이 열과 성을 다해서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디자이너분과 그 내용을 어떻게 담을 것이냐를 두고 주로 의논합니다.

희선 - 얼마 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많은 분들이 감격했고 세계적 콩쿠르에서 우승한 우리 연주자들의 소식은 이미 오래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아날로그 문화의 일부로 인식되는 출판과 클래식 공연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듯한데요. 한 권의 책을 완독하고 공연 전체를 감상한다는 건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대와 반대되기 때문일까요?

선애
-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에 “책은 사색의 깊이만큼 읽힌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클래식 음악에 적용한다면 “아는 만큼 들린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같은 작품이라도 1번 들었을 때, 10번 들었을 때, 100번 들었을 때 모두 다른 지점들이 보이죠. 이를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을 13시간 동안 릴레이로 연주하는 프로젝트를 했을 때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유튜브 중계 때 실시간 채팅창을 관리하다 보니 좀 더 분석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32개 소나타를 악보 보며 모두 들어보았거든요. 놀라웠던 건 나중에 실제로 공연이 올라갔을 때 공부했던 것들이 구조화되면서 쫙 펼쳐지더라고요. 마치 음악을 책으로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만 투자하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린다는 점이 음악과 책의 공통점이 아닐까 합니다.

동연 - 저는 클래식 음악과 종이책의 공통점으로 그것만 존재하던 때를 그리워하게 만든다는 걸 꼽고 싶습니다. 전자기기가 아닌 종이로 만든 책만 읽고, 음반이나 음원이 아닌 연주자가 연주하는 실연으로만 음악을 감상하던 때를 말이죠. 저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클라라 슈만이 초연하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러 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감상회나 강연을 만든 것도 실제 공간에 모여 다각도로 클래식 음악에 접근해 보는 어떤 ‘경험’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살롱 골드베르크>라는 프로그램인데요, 1년 동안 한 작품을 매달 다른 연주자의 연주로 듣는 모임이에요. 2020년 바흐 ‘골드베르크’를 시작으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엘가의 ‘첼로 협주곡’, 비발디 ‘사계’ 등 듣자마자 매료되는 곡보다는 묵묵히 따라가야 하는 곡들을 선정해 왔습니다. 올해는 베토벤 ‘현악사 사중주 14번’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프란츠 대표(왼쪽)와 강선애 더하우스콘서트 대표(오른쪽)



희선 - 1년 동안 한 작품을 12번 감상한다니 흥미롭네요. 참석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동연
-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그만큼 쉽게 멈출 수도 있습니다. 저희 모임은 간단한 자기소개 후 4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말 없이 오로지 귀로만 음악을 들어요. 음악이 모두 끝나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죠. 입문자와 전공자가 섞여 있고, 처음인 분들도, 매달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놀라운 건 달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며 음악에 대한 코멘트가 달라지고 연말쯤 되면 연주마다의 차이를 이야기할 정도가 된다는 겁니다.

희선 - 그렇군요! 작품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듣는다는 게 지금 시대에서는 흔치 않는 경험이 돼버렸죠. 하콘의 전곡 프로젝트나 24시간 프로젝트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선애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 때는 50명 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있으셨고 24시간 때도 그야말로 식음을 전폐하고 앉아 있는 분들이 있으세요. 몇몇 작품만 듣는 것과 전곡을 듣는다는 게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기회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희선 - 프란츠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시각화하다”, 하콘은 “소박한 듯 노블하게, 조용한 듯 열정적으로”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획의 방향성이 들어있다고 보면 될런지요?

선애
- 아주 오래전 하콘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쓰였던 문장인데요, 몇 년 전 스크랩해 두었던 자료에서 우연히 보고 지금의 하콘을 잘 표현한 문장이라는 생각에 사용하고 있어요. 하콘하면 보통 많이 들어와야 100명 정도인 서울에서 하는 콘서트를 떠올리시는데, 지역 공연장이나 학교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기획하고 신진 연주자를 발굴하는 등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방대하거든요. 그러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담고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연 - 음악을 담는 데에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이유는, 모든 것들이 연결고리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악보가 그려진 연필을 쓰다가 연관된 책을 읽어볼 수도 있고 연관된 음악을 찾아서 들어볼 수도 있고… 그런데 그런 경험을 할 때 큐레이션이 중요한 것 같거든요. 워낙 선택지가 많은 세상이니까요. 좋다고 생각하는 책이나 물건, 음악들을 골라 추천해 드림으로써 결국은 그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음악소설집』 표지



희선 - 몇 달 전 출간된 『음악소설집』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연수, 은희경, 편혜영, 김애란, 윤성희, 일단 라인업이 대단하네요! 음악을 테마로 쓰인 단편 소설집, 그 기획 과정이 궁금한데요.

동연
- 음악과 소설을 접목한 책은 오래전부터 구상해 왔지만 구체적으로 움직인 건 2년 전쯤입니다. 우리 삶 속엔 늘 음악이 있으니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작품을 잘 쓰시는 작가님이라면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고 흠모해 왔던 작가님들 성함을 적어보았습니다. 너무 많은 숫자보다는 다섯 분 정도가 임팩트있다고 생각했고 작품이 모였을 때 어느 정도 결이 맞아야 하는 부분도 고려했어요. 소설 안의 음악은 클래식, 팝송, 아이돌 노래 등 다양합니다.

희선 - 7월 한 달간 하콘은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을 올리죠. 줄라이 페스티벌이 최근 하콘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2020년 베토벤을 시작으로 브람스, 바르톡, 슈베르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고 올해는 슈만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연주하고 들을 수 있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애
- 악보를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 작품도 있고 연주자와 매칭하는 작업도 쉽진 않지만 공연 후에는 새로운 곡을 발견하는 기쁨에, 작곡가의 내면에 가까워졌다는 친밀감에 관객들도 연주자들도 만족하세요. 내년에는 스트라빈스키와 러시아 작곡가 몇 명의 작품들을 함께 연주할 계획입니다.

희선 - 앞두고 있는 출간이나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동연
- 프란츠 안에 음악 외 테마를 가진 책을 출판하는 ‘뉘앙스’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곧 『장수 고양이를 찾아서』라는 고양이에 대한 책이 나옵니다. 작가분과 사진작가분이 노령묘와 살아 온 분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과 그들의 사진을 담은 책이에요. 중간에 수의사분 인터뷰도 들어가고, ‘우리 고양이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년 봄쯤 2018년에 나온 『클래식 음악 연표』를 최근 이슈를 보완하고 한국 서양 음악 연표를 부록으로 따로 붙여 개정판 형태로 낼 계획이 있습니다.







프랑수아 쿠프랭 전곡 연주 포스터(2024.11.10)



선애 - 하콘은 매주 계속되는데요, 11월 10일에는 특별히 프랑수아 쿠프랭의 ‘클라브생을 위한 독주곡’ 전곡을 21명의 피아니스트가 오후 2시부터 8시간 정도 릴레이로 연주합니다. 피아니스트 안종도 선생님께서 “여러 명의 피아니스트가 돌아가면서 연속 연주할 수 있는 곳은 하콘밖에 없다”며 제안해 이루어진 공연입니다. 12월 연말 갈라 콘서트에는 열 팀 정도 출연할 예정이고 연주자는 당일 공개됩니다.

희선 - 그럼 조금 긴 시간을 바라보았을 때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선애
-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 진행했던 <바흐×무브먼트>처럼 다른 장르와의 결합, 현대음악, 행위예술 등 다양한 기획을 시도해 나가고 이제까지처럼 유망한 연주자와 숨겨진 연주자들을 찾아 소개해 나갈 것입니다. 하우스콘서트가 20년 넘게 긴 호흡으로 발전했던 것처럼 저도 길게 바라보고 가려 합니다. 하콘의 결을 유지하되 동시에 세대의 변화에 따른 성장도 이루고 싶습니다.

동연 - 최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등 외부 프로젝트가 늘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프란츠에서 시도했던 강연을 시도해 볼 계획입니다. 저희 역시 다양한 예술 장르에 관심이 많은데요, 앞으로도 친근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희선 - 마지막으로 오늘 만남 어떠셨나요? 저는 두 분 이야기 들으며 아주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연
- 사실 요즘 일이 몰리며 번아웃 같은 것이 와 ‘어디 수도원 같은 데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강 대표님의 섬세함과 열정에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애 - 하콘을 하면서 늘 스며들듯이 따라오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프란츠도 같은 마음으로 운영하신다는 걸 알게 되어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를 통해 음악에 스며드는 분들이 많아져 어떤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나아가 그 커뮤니티가 함께 만나는 기회도 생겼으면 합니다.





출처: 음악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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