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문화재단 미래와 인재] 청주 양청중학교 스쿨콘서트 현장을 가다
- 등록일2023.01.25
- 작성자하콘
- 조회127
SBS문화재단 - 미래와 인재 2023 Vol.15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에 가을은 깊어가고…
청주 양청중학교 스쿨콘서트 현장을 가다

사진제공: SBS문화재단
지난 10월 24일 청주 양청중학교 아람관에서 찾아가는 하우스콘서트, 스쿨콘서트가 열렸다.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와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이 콘서트장을 촉촉하게 적셨고, 양청중학교 학생 400여 명은 마룻바닥에 편히 앉아 온몸으로 연주를 느끼며 콘서트를 즐겼다. 연주자와 관객이 한마음으로 음악을 만났던 스쿨콘서트 현장을 SBS문화재단이 다녀왔다.

사진제공: SBS문화재단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콘서트의 서막을 알리다
양청중학교 아람관, 스쿨콘서트를 찾은 학생들의 분위기는 자유롭고 편안했다. 딱딱한 음악회가 주는 긴장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처럼 교복이나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은 내 집처럼 익숙한 아람관 마룻바닥에 앉아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한 표정이었다. 이번 양청중학교 스쿨콘서트가 열리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이민규 음악 선생님이 연주자를 소개하자, 아람관이 울리도록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늘의 스쿨콘서트 출발을 알리는 기분 좋은 신호였다.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와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연주하는 첫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연주가 시작되자 살짝 들떠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지그시 눈을 감고 연주를 즐기는 아이들과 초롱초롱한 눈으로 연주자를 바라보며 한껏 귀를 열고 음악을 듣는 아이들, 그리고 심오한 표정을 지으며 음악을 느끼는 아이들까지, 마룻바닥에 앉은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쿨콘서트를 즐기며 음악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여러분, 지금 제가 연주한 악기가 왜 색소폰이라고 이름 붙여진 줄 아세요?"
첫 곡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브랜든 최가 객석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1840년대 초에 아돌프 삭스가 발명한 악기에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 색소폰이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아돌프 삭스가 색소폰을 위한 첫 곡을 프랑스 천재 작곡가 베를리오즈에게 부탁한 에피소드,그리고 다양한 색소폰의 종류까지 알려주자, 객석에 앉은 학생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브랜든 최가 즉석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중에서 '인생의 회전목마'를 색소폰으로 연주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중음악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한 연주자의 배려는 콘서트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브랜든 최는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그를 위해 작곡한 곡 '더 색소포니스트'를 연주했고,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깊어가는 가을에 만나는
라흐마니노프
이날 스쿨콘서트에서 학생들은 색소폰과 피아노가 함께 빚어내는 라흐마니노프의 세계를 만났다. 라흐마니노프의 '두 개의 작품'(2 pieces, Op.2 - S. Rachmaninoff)과 환상적 소품 중 1번 '엘레지' (Morceaux de Fantaisie, Op.3, No.1 'Elegie' - S. Rachmaninoff)를 들으며, 아이들은 클래식 색소폰이 빚어내는 라흐마니노프에 열광했다. 브랜든 최가 테너 색소폰으로 편곡해서 연주한 '엘레지'는 슬픈 노래라는 뜻처럼 가을의 쓸쓸함과 잘 어울렸다. 슬픈 연주에 객석의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졌다.
"이번 연주는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제가 신호를 주면 큰 목소리로 '삼바'를 외쳐주세요."
가라앉은 객석 분위기를 의식한 브랜든 최가 프랑스 인상파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의 '스카라무슈'를 소개했다. 미요가 브라질에 체류 중일 때, 작곡한 이 곡은 명랑하고 쾌활한 라틴풍이라 객석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은 곡이란다. 신나는 연주가 시작되자, 객석엔 다시 활기가 돌았다. 색소폰을 연주하던 브랜든 최가 객석을 향해 신호를 보내자, 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삼바"를 외쳤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마룻바닥에 앉은 아이들 분위기는 더 편안해졌다. 연주자들이 몰리넬리의 '뉴욕으로부터 온 네 장의 사진 중 2악장 탱고클럽'을 연주할 때는 아예 친구의 무릎을 베고 반쯤 누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음악을 즐기는 아이들도 보였다. 그렇게 스쿨콘서트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 마음 속으로 시나브로 젖어들었다. 브랜든 최와 김재원이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러빙유'를 마지막으로 스쿨콘서트가 끝났다. 아람관을 나서는 학생들의 표정이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클래식과 한층 가까워진 얼굴들이었다.
스쿨콘서트가 끝나고...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에 가을은 깊어가고…
청주 양청중학교 스쿨콘서트 현장을 가다
사진제공: SBS문화재단
지난 10월 24일 청주 양청중학교 아람관에서 찾아가는 하우스콘서트, 스쿨콘서트가 열렸다.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와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이 콘서트장을 촉촉하게 적셨고, 양청중학교 학생 400여 명은 마룻바닥에 편히 앉아 온몸으로 연주를 느끼며 콘서트를 즐겼다. 연주자와 관객이 한마음으로 음악을 만났던 스쿨콘서트 현장을 SBS문화재단이 다녀왔다.
사진제공: SBS문화재단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콘서트의 서막을 알리다
양청중학교 아람관, 스쿨콘서트를 찾은 학생들의 분위기는 자유롭고 편안했다. 딱딱한 음악회가 주는 긴장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처럼 교복이나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은 내 집처럼 익숙한 아람관 마룻바닥에 앉아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한 표정이었다. 이번 양청중학교 스쿨콘서트가 열리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이민규 음악 선생님이 연주자를 소개하자, 아람관이 울리도록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늘의 스쿨콘서트 출발을 알리는 기분 좋은 신호였다.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와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연주하는 첫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연주가 시작되자 살짝 들떠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지그시 눈을 감고 연주를 즐기는 아이들과 초롱초롱한 눈으로 연주자를 바라보며 한껏 귀를 열고 음악을 듣는 아이들, 그리고 심오한 표정을 지으며 음악을 느끼는 아이들까지, 마룻바닥에 앉은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쿨콘서트를 즐기며 음악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여러분, 지금 제가 연주한 악기가 왜 색소폰이라고 이름 붙여진 줄 아세요?"
첫 곡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브랜든 최가 객석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1840년대 초에 아돌프 삭스가 발명한 악기에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 색소폰이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아돌프 삭스가 색소폰을 위한 첫 곡을 프랑스 천재 작곡가 베를리오즈에게 부탁한 에피소드,그리고 다양한 색소폰의 종류까지 알려주자, 객석에 앉은 학생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브랜든 최가 즉석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중에서 '인생의 회전목마'를 색소폰으로 연주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중음악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한 연주자의 배려는 콘서트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브랜든 최는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그를 위해 작곡한 곡 '더 색소포니스트'를 연주했고,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깊어가는 가을에 만나는
라흐마니노프
이날 스쿨콘서트에서 학생들은 색소폰과 피아노가 함께 빚어내는 라흐마니노프의 세계를 만났다. 라흐마니노프의 '두 개의 작품'(2 pieces, Op.2 - S. Rachmaninoff)과 환상적 소품 중 1번 '엘레지' (Morceaux de Fantaisie, Op.3, No.1 'Elegie' - S. Rachmaninoff)를 들으며, 아이들은 클래식 색소폰이 빚어내는 라흐마니노프에 열광했다. 브랜든 최가 테너 색소폰으로 편곡해서 연주한 '엘레지'는 슬픈 노래라는 뜻처럼 가을의 쓸쓸함과 잘 어울렸다. 슬픈 연주에 객석의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졌다.
"이번 연주는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제가 신호를 주면 큰 목소리로 '삼바'를 외쳐주세요."
가라앉은 객석 분위기를 의식한 브랜든 최가 프랑스 인상파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의 '스카라무슈'를 소개했다. 미요가 브라질에 체류 중일 때, 작곡한 이 곡은 명랑하고 쾌활한 라틴풍이라 객석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은 곡이란다. 신나는 연주가 시작되자, 객석엔 다시 활기가 돌았다. 색소폰을 연주하던 브랜든 최가 객석을 향해 신호를 보내자, 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삼바"를 외쳤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마룻바닥에 앉은 아이들 분위기는 더 편안해졌다. 연주자들이 몰리넬리의 '뉴욕으로부터 온 네 장의 사진 중 2악장 탱고클럽'을 연주할 때는 아예 친구의 무릎을 베고 반쯤 누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음악을 즐기는 아이들도 보였다. 그렇게 스쿨콘서트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 마음 속으로 시나브로 젖어들었다. 브랜든 최와 김재원이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러빙유'를 마지막으로 스쿨콘서트가 끝났다. 아람관을 나서는 학생들의 표정이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클래식과 한층 가까워진 얼굴들이었다.
스쿨콘서트가 끝나고...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가장 인상 깊었다는 양청중학교 3학년 강재나 학생은 "유명 연주자의 연주를 학교에서 듣게 돼,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됐다"며 기뻐했고, 3학년 안서연 학생은 "작년 음악 시간에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배운 덕분에 그 지식을 토대로 콘서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면서 몰리넬리의 '뉴욕으로부터 온 네 장의 사진 중 2악장 탱고클럽'을 들으며 얼마 전에 다녀온 뉴욕의 밤 풍경이 떠올라 행복했었다며 웃었다. 스쿨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친 브랜든 최는 "콘서트홀에서 공연할 때처럼 좋은 음향 조건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공연보다 색달랐던 스쿨콘서트가 정말 재밌고 즐거웠다"면서,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어린 친구들이 스쿨콘서트를 통해 클래식 색소폰을 알게 돼서 기쁘고, 학생들이 음악을 피부로 느끼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학생들을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는 피아니스트 김재원은 "바닥에 앉아 연주를 듣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학생들이 차분하게 연주를 듣고 참여도 잘해줘서 연주 내내 즐겁고 재미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쿨콘서트란?
지난 2013년에 열린 '원데이 페스티벌'을 계기로 시작된, 학교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다. 하우스콘서트 팀이 연주자들과 함께 전국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 음악회를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산골 초등학교에서 연주를 하며 아이들을 만났고, 피아니스트 김선욱도 김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피아노를 치며 아이들과 공감했다. 하우스콘서트 팀은 스쿨콘서트를 통해 어릴 때부터 기초예술을 제대로 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공연장과 교육 현장이 간과한 어린이, 청소년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전국 초, 중, 고등학교에서 100여 회가 넘는 스쿨콘서트가 열렸다.
스쿨콘서트란?
지난 2013년에 열린 '원데이 페스티벌'을 계기로 시작된, 학교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다. 하우스콘서트 팀이 연주자들과 함께 전국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 음악회를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산골 초등학교에서 연주를 하며 아이들을 만났고, 피아니스트 김선욱도 김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피아노를 치며 아이들과 공감했다. 하우스콘서트 팀은 스쿨콘서트를 통해 어릴 때부터 기초예술을 제대로 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공연장과 교육 현장이 간과한 어린이, 청소년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전국 초, 중, 고등학교에서 100여 회가 넘는 스쿨콘서트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