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2021년 9월호]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하여
- 등록일2022.01.04
- 작성자하콘
- 조회129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하여
더하우스콘서트 박창수 대표와의 인터뷰
질의: 클래식은 왜 들어야 할까요?
박창수 대표(이하 박으로 축약하기로 한다):
음악은 소리로 이루어진 구조입니다. 클래식은 밀도가 높고, 내밀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클래식을 듣는다는 것, 순수예술을 향유한다는 것은 밀도 높은 음악 안에서 무언가 고양되고 있는 자신을 느끼는 순간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밀도 있는 음악은 섬세한 감각을 길러주고 우리의 생각의 깊이와 너비를 보다 확장시켜 줍니다. 사유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질의: 2002년부터 하우스콘서트를 20년 가까이 해오셨습니다.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박:
소리는 작은 규모 안에서 제대로 전달됩니다. 슈베르트, 모차르트를 섭외해서 연주를 할 때도 적절한 공간 안에서 적절한 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그다지 크지 않는 공간에서 공연을 했었습니다. 작곡가의 곡과 피아니스트와 같은 연주자의 개성을 온전한 감각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흔히 웅장하고 세련된 공간,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는 음향기기가 갖추어진 규모 있는 공연이 좋은 공연이라는 생각하지만, 순수음악을 온전히 향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공간에서 소리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하우스콘서트가 오히려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질의: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된 하우스콘서트는 이제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One Month Festival 원먼스 페스티벌로 진화해갔는데, 집에서 공연장으로, 전국 각 도시에서, 한중일에서, 세계로, SNS라이브로 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박:
한국은 어떤 면에서는 불가능을 가르치고 불가능을 학습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문화의식이 높아지면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어요. 500석 이상의 공연시설이 한국에는 400개가 넘어요. 세계 최고 수준이지요. 하지만 건물은 있는데, 실제로 공연은 1년에 평균 10회 정도에요. 이상하지 않나요? 그래서 지방도시에 놀리고 있는 공연장에 공연을 하기 시작했어요. 2012년 일주일에 100개의 공연이 전국 각 도시에서 동시에 하고, 2013년 일 년에 국내에서 5,000개의 공연을 했어요. 제가 그 공연들을 기획했을 때,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했어요. 여기 기록이 있어요. 불가능을 학습하려 하지 말고, 문화의식을 높이기 위해 문화행사를 하는 데 있어, 기여하고, 지원하고, 후원하고, 격려하는 의식이 필요해요. 할 수 있는데 안 된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한 그룹의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들이 들어오시길래 사실 많이 걱정했습니다. …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저의 기우였습니다. 그분들은 점점 연주에 집중했고, 그 낯설고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음악을 시간이 지나며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저는 다시 한 번 확신했습니다. 문화적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은 문화적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와 기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대중의 눈높이로 꼭 내려갈 필요가 없으며, 그저 그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_박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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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우스콘서트’는 2002년 7월 12일, 음악가 박창수의 자택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으며 대한민국에 하우스콘서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귀로만 듣던 음악이 마룻바닥의 진동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의 연주, 연주자와 관객이 서로의 시선과 호흡을 생생하게 나눌 수 있는 친밀한 분위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작은 공간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더하우스콘서트는, 클래식을 중심으로 국악, 재즈, 대중음악, 실험예술, 인형극, 독립영화 상영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현재까지 3,000 여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해왔다.
출처: 더하우스콘서트
“존 케이지의 작품 ‘4분 33초’. 올해 원먼스 페스티벌이 시작되기 전 저는 이 작품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한 “그 무엇”에 대한 해답은 제가 몇 달간 떠올려왔던 존 케이지의 작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4분 33초’는 연주자가 침묵함으로써 발생하는 우연한 ‘소리의 조합’에 청중 개개인이 귀를 열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도록 하여 각자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의도한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 누가 무엇을 보여주려 할지 모르는 채 시작된 페스티벌은 예상치 못했던 소리의 움직임으로 한 달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모든 장면에서 개개인의 내면에 일으킬 변화는 무엇일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 변화의 주체는 연주자, 기획자, 현장의 청중, 페이스북 시청자 모두였고, 물론 저 자신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7월의 움직임은 이렇듯 은밀하게 진행된 우리들의 ‘4분 33초’가 아니었을지요. 그리고 이 작품은 28개 국가에서 614개의 콘텐츠로 마무리됐습니다.”_박창수
질의: 2017 원먼스 페스티벌을 마치며에 남기신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전위적이었고, 여전히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원먼스 페스티벌은 백남준 선생님의 1984년 인공위성으로 뉴욕, 파리, 샌프란시스코, 서울에 동시 방영했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실행했고, 원먼스 페스티벌은 28개국이 넘는 참여자들에게(SNS 라이브 포함) 음악을 향유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플럭서스와 같이 전위적인 방향이 아니라 클래식, 고전이 된 음악에서 각 나라와 민족의 음악을 하우스콘서트로, 동시에 세계와 소통하는 오늘의 방식을 함께 영위해 나간다는 것이 매우 힘있게 느껴집니다. 이상하지만 클래식을 들으라고 하는 것이 이제는 플럭서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클래식을 순수예술을 이토록 모두의 일상으로 스며들게 하려는 의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박:
모든 것이 빠르게 소비되는 사회에서야말로 더더욱 진지하게 문화적 가치와 그 균형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어렵고 진지한 예술작품들을 이해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물라도 된다는 의식 자체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문화적 결실을 얻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빠르고 가시적인 성과만을 요구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그 구성원들의 사유를 단순하고 저급하게 만듭니다. 그것은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많은 문제들이 대중문화 대중매체에 함몰된 우리의 상황과 절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 보다 나은 방향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사회 전반에 배양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순수예술의 순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검증되고 검증하는 습관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학습되어진 사회가 건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시대에서든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기준점을 높여야 합니다. 이제는 높여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살기 어려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면 이제는 그 정도 마음의 여유는 가질 수 있을 겁니다. 하우스 콘서트가 지금까지 해왔고 또한 하려는 일이 바로 그렇게 기준점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예술이란 사회현상이고 그 시대의 철학이 담겨있는 소중한 것입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하는… 생각할 수 있는 문화, 그리고 그러한 문화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지요.

2012년 일주일간, 전국 21개 도시, 100개 공연, 아티스트 158명
2013년 하루 동시, 전국 38개 도시, 65개 공연, 아티스트 294명
2014년 하루 동시, 한·중·일 56개 도시, 94개 공연, 아티스트 400여 명
2015년 한달간, 27개국 154개 도시, 432개 공연, 아티스트 1471명
2016년 한달간, 28개국 425개 도시, 432개 공연, 아티스트 1322명
2017년 한달간, 28개국 122개 도시, 614개 공연, 아티스트 1,572명
‘원먼스 페스티벌’은 7월 한 달간, 세계 곳곳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이 열리는 프로젝트이다. 공간과 장으, 프로와 아마추어, 나라와 이념 등 어떤 것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 다양성의 가치를 지향하여 ‘매일의 일상에 살아 있는 예술’(Arts alive)을 선보이고, 건강한 문화적 생태계를 만들자는 문화운동의 성격을 가진다. 또한, 거의 모든 공연을 SNS(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하여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고,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문화가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2017 ‘원먼스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28개 국가 122개 도시에서 총 614개의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은 클래식을 중심으로 재즈, 전통음악, 실험음악 등과 더불어 연극 무용, 미술, 토크 프로그램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포괄했다. 일반 공연뿐 아니라 SNS(페이스북) 상의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되었고, 이를 통해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참여 가능한 오픈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확대시켰다.
출처: 더하우스콘서트
더하우스콘서트 박창수 대표와의 인터뷰
질의: 클래식은 왜 들어야 할까요?
박창수 대표(이하 박으로 축약하기로 한다):
음악은 소리로 이루어진 구조입니다. 클래식은 밀도가 높고, 내밀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클래식을 듣는다는 것, 순수예술을 향유한다는 것은 밀도 높은 음악 안에서 무언가 고양되고 있는 자신을 느끼는 순간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밀도 있는 음악은 섬세한 감각을 길러주고 우리의 생각의 깊이와 너비를 보다 확장시켜 줍니다. 사유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질의: 2002년부터 하우스콘서트를 20년 가까이 해오셨습니다.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박:
소리는 작은 규모 안에서 제대로 전달됩니다. 슈베르트, 모차르트를 섭외해서 연주를 할 때도 적절한 공간 안에서 적절한 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그다지 크지 않는 공간에서 공연을 했었습니다. 작곡가의 곡과 피아니스트와 같은 연주자의 개성을 온전한 감각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흔히 웅장하고 세련된 공간,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는 음향기기가 갖추어진 규모 있는 공연이 좋은 공연이라는 생각하지만, 순수음악을 온전히 향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공간에서 소리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하우스콘서트가 오히려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질의: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된 하우스콘서트는 이제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One Month Festival 원먼스 페스티벌로 진화해갔는데, 집에서 공연장으로, 전국 각 도시에서, 한중일에서, 세계로, SNS라이브로 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박:
한국은 어떤 면에서는 불가능을 가르치고 불가능을 학습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문화의식이 높아지면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어요. 500석 이상의 공연시설이 한국에는 400개가 넘어요. 세계 최고 수준이지요. 하지만 건물은 있는데, 실제로 공연은 1년에 평균 10회 정도에요. 이상하지 않나요? 그래서 지방도시에 놀리고 있는 공연장에 공연을 하기 시작했어요. 2012년 일주일에 100개의 공연이 전국 각 도시에서 동시에 하고, 2013년 일 년에 국내에서 5,000개의 공연을 했어요. 제가 그 공연들을 기획했을 때,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했어요. 여기 기록이 있어요. 불가능을 학습하려 하지 말고, 문화의식을 높이기 위해 문화행사를 하는 데 있어, 기여하고, 지원하고, 후원하고, 격려하는 의식이 필요해요. 할 수 있는데 안 된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한 그룹의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들이 들어오시길래 사실 많이 걱정했습니다. …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저의 기우였습니다. 그분들은 점점 연주에 집중했고, 그 낯설고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음악을 시간이 지나며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저는 다시 한 번 확신했습니다. 문화적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은 문화적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와 기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대중의 눈높이로 꼭 내려갈 필요가 없으며, 그저 그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_박창수
사진: 당진문예전당에서 펼쳐진 더하우스콘서트, 관객을 관객석이 아닌, 무대에서 듣게 함으로써 하우스콘서트화하여 집중하게 하고 호응을 유도
‘더하우스콘서트’는 2002년 7월 12일, 음악가 박창수의 자택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으며 대한민국에 하우스콘서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귀로만 듣던 음악이 마룻바닥의 진동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의 연주, 연주자와 관객이 서로의 시선과 호흡을 생생하게 나눌 수 있는 친밀한 분위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작은 공간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더하우스콘서트는, 클래식을 중심으로 국악, 재즈, 대중음악, 실험예술, 인형극, 독립영화 상영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현재까지 3,000 여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해왔다.
출처: 더하우스콘서트
“존 케이지의 작품 ‘4분 33초’. 올해 원먼스 페스티벌이 시작되기 전 저는 이 작품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한 “그 무엇”에 대한 해답은 제가 몇 달간 떠올려왔던 존 케이지의 작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4분 33초’는 연주자가 침묵함으로써 발생하는 우연한 ‘소리의 조합’에 청중 개개인이 귀를 열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도록 하여 각자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의도한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 누가 무엇을 보여주려 할지 모르는 채 시작된 페스티벌은 예상치 못했던 소리의 움직임으로 한 달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모든 장면에서 개개인의 내면에 일으킬 변화는 무엇일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 변화의 주체는 연주자, 기획자, 현장의 청중, 페이스북 시청자 모두였고, 물론 저 자신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7월의 움직임은 이렇듯 은밀하게 진행된 우리들의 ‘4분 33초’가 아니었을지요. 그리고 이 작품은 28개 국가에서 614개의 콘텐츠로 마무리됐습니다.”_박창수
질의: 2017 원먼스 페스티벌을 마치며에 남기신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전위적이었고, 여전히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원먼스 페스티벌은 백남준 선생님의 1984년 인공위성으로 뉴욕, 파리, 샌프란시스코, 서울에 동시 방영했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실행했고, 원먼스 페스티벌은 28개국이 넘는 참여자들에게(SNS 라이브 포함) 음악을 향유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플럭서스와 같이 전위적인 방향이 아니라 클래식, 고전이 된 음악에서 각 나라와 민족의 음악을 하우스콘서트로, 동시에 세계와 소통하는 오늘의 방식을 함께 영위해 나간다는 것이 매우 힘있게 느껴집니다. 이상하지만 클래식을 들으라고 하는 것이 이제는 플럭서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클래식을 순수예술을 이토록 모두의 일상으로 스며들게 하려는 의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박:
모든 것이 빠르게 소비되는 사회에서야말로 더더욱 진지하게 문화적 가치와 그 균형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어렵고 진지한 예술작품들을 이해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물라도 된다는 의식 자체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문화적 결실을 얻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빠르고 가시적인 성과만을 요구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그 구성원들의 사유를 단순하고 저급하게 만듭니다. 그것은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많은 문제들이 대중문화 대중매체에 함몰된 우리의 상황과 절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 보다 나은 방향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사회 전반에 배양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순수예술의 순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검증되고 검증하는 습관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학습되어진 사회가 건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시대에서든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기준점을 높여야 합니다. 이제는 높여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살기 어려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면 이제는 그 정도 마음의 여유는 가질 수 있을 겁니다. 하우스 콘서트가 지금까지 해왔고 또한 하려는 일이 바로 그렇게 기준점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예술이란 사회현상이고 그 시대의 철학이 담겨있는 소중한 것입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하는… 생각할 수 있는 문화, 그리고 그러한 문화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지요.
2012년 일주일간, 전국 21개 도시, 100개 공연, 아티스트 158명
2013년 하루 동시, 전국 38개 도시, 65개 공연, 아티스트 294명
2014년 하루 동시, 한·중·일 56개 도시, 94개 공연, 아티스트 400여 명
2015년 한달간, 27개국 154개 도시, 432개 공연, 아티스트 1471명
2016년 한달간, 28개국 425개 도시, 432개 공연, 아티스트 1322명
2017년 한달간, 28개국 122개 도시, 614개 공연, 아티스트 1,572명
‘원먼스 페스티벌’은 7월 한 달간, 세계 곳곳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이 열리는 프로젝트이다. 공간과 장으, 프로와 아마추어, 나라와 이념 등 어떤 것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 다양성의 가치를 지향하여 ‘매일의 일상에 살아 있는 예술’(Arts alive)을 선보이고, 건강한 문화적 생태계를 만들자는 문화운동의 성격을 가진다. 또한, 거의 모든 공연을 SNS(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하여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고,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문화가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2017 ‘원먼스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28개 국가 122개 도시에서 총 614개의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은 클래식을 중심으로 재즈, 전통음악, 실험음악 등과 더불어 연극 무용, 미술, 토크 프로그램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포괄했다. 일반 공연뿐 아니라 SNS(페이스북) 상의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되었고, 이를 통해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참여 가능한 오픈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확대시켰다.
출처: 더하우스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