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스테이지] 2020년 9월호 - 이 공연을 말한다 “줄라이 페스티벌”
- 등록일2020.09.04
- 작성자하콘
- 조회116
2020년 9월호 - 이 공연을 말한다 "줄라이 페스티벌"
하우스콘서트 여름 축제
July Festival Finale Concert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요즘처럼 음악회가 귀한 때, 대학로 예술가의집 2층에서 하루 종일 앉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있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서른 두 곡을 연주했으니 다른 때 같으면 며칠에 걸쳐 몇 회에 걸쳐 들어야 할 분량을 하루에 다 듣게 되는 연주 레퍼토리로는 메머드급 릴레이 콘서트였다. 십대에서 칠십대까지 국내에 있는 내노라 하는 젊은 연주자들과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에 특히 많은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연주자들이 라인업 되었다. 마침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에 머물러 있을 유명 아티스트가 대거 합류하는 호사 아닌 호사를 누렸다고 하면 비난 받을수도 있지만 역사적인 공연에 그들이 참여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는 클래식 음악계의 축제의 해를 열면서 음악회 좀 다닌다는 사람들은 올해 베토벤 음악을 원없이 그 이상으로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한 해의 반이 지나도록 교향곡 전곡을 협주곡 몇 곡도 제대로 듣지 못하며 그렇게 세월을 보내던 차에 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은 베토벤에 집중을 했다. 한 음악회에 들어 갈 수 있는 인원이 50명으로 제한이 되어 이 호사도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지런을 떨어 다소 손이 가는 과정을 통해 예약을 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행운일 수도 있었다.
한 달간 주로 베토벤의 작품, 특히 눈에 띄는 기획은 베토벤 심포니의 피아노 연탄 연주와 이날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였다. 여러 곳을 옮겨 다닌 오래된 하우스콘서트의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한 달간 베토벤의 울림으로 꽉 차 올랐다. 낡고 오래됨이 되려 빛을 발하는 시간들이 되었다.
아침에 시작한 음악회는 두 번의 조율 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하며 자정 가까이까지 계속 되었으니 가히 연주회의 마라톤이라고 하겠다. 피아니스트들은 한 사람이 한 곡 씩을 소화했는데, 32명의 피아니스트들이 만들어 내는 32곡의 소나타는 저마다 연주자의 색깔과 예술혼이 고스란히 건반위에 녹아 내려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감동의 시간들이었다. 피아니스트들에게도 이러한 릴레이 콘서트는 익숙하지 않은 색다른 경험이었을 것이다.
고독한 악기 피아노와 함께 하는 그들이 이렇게 하루에 한 곳에 모이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이었을거라 생각한다. 자신의 연주만 하고 집에 돌아갈 수도 있고 남아 있을 수도 있는 그 이벤트의 마지막 연주에는 그 날 참여한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함께 후기 소나타를 즐겼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비교적 이른 시간에 연주를 마친 ‘선생님’급 피아니스트들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신 모양이었다. 이 날 연주한 피아니스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그 연주의 인상을 적어 내려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이 글에서는 독자들의 상상으로 남겨두겠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한 기록이 인터넷 플랫폼에 남아있기 때문에 독자들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두려 한다. 공연장 안에서의 호사를 누리지 못한 관객들을 위한 라이브 중계에서는 공연 관계자가 참여한 랜선 청중들과 소통하였고 청중들끼리의 수다도 이어졌다. 이것도 유튜브 채팅창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런 점은 랜선 공연의 좋은 점이라 하겠다.
음악을 들으며 듣는 음악에 대해 멀티 태스킹으로 채팅을 하는 모습, 새로운 공연 문화의 묘미가 되고 있었다. 모든 연주자들이 빛나는 모습으로 자신의 베토벤을 해석하고 이전과 다른 또 앞으로 달라질 그들의 소리를 기대하게 했다. 하우스콘서트는 사브작 사브작 움직이며 한국 음악공연사에 자신들의 페이지를 하나씩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7월 마지막 날의 베토벤 소나타 릴레이 연주도 도전적이며 기록적인 연주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누가 또 이런 기획을 할 수 있을까? 하우스콘서트의 묵은지를 만드는 묵묵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소중한 시간들을 지켜가는 정성과 내공이 있었기 떄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무엇보다 빛이 나는 이 날의 주인공은 바닥에 앉아 종일 모든 연주를 다 들으며 늘 자신을 깨어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위대한 인간,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의 열린 세계를 발견한 열정으로 가득 찬 관객들이었다.
글 : 이나리메 작곡가
출처: 굿스테이지 2020년 9월호
하우스콘서트 여름 축제
July Festival Finale Concert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요즘처럼 음악회가 귀한 때, 대학로 예술가의집 2층에서 하루 종일 앉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있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서른 두 곡을 연주했으니 다른 때 같으면 며칠에 걸쳐 몇 회에 걸쳐 들어야 할 분량을 하루에 다 듣게 되는 연주 레퍼토리로는 메머드급 릴레이 콘서트였다. 십대에서 칠십대까지 국내에 있는 내노라 하는 젊은 연주자들과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에 특히 많은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연주자들이 라인업 되었다. 마침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에 머물러 있을 유명 아티스트가 대거 합류하는 호사 아닌 호사를 누렸다고 하면 비난 받을수도 있지만 역사적인 공연에 그들이 참여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는 클래식 음악계의 축제의 해를 열면서 음악회 좀 다닌다는 사람들은 올해 베토벤 음악을 원없이 그 이상으로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한 해의 반이 지나도록 교향곡 전곡을 협주곡 몇 곡도 제대로 듣지 못하며 그렇게 세월을 보내던 차에 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은 베토벤에 집중을 했다. 한 음악회에 들어 갈 수 있는 인원이 50명으로 제한이 되어 이 호사도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지런을 떨어 다소 손이 가는 과정을 통해 예약을 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행운일 수도 있었다.
한 달간 주로 베토벤의 작품, 특히 눈에 띄는 기획은 베토벤 심포니의 피아노 연탄 연주와 이날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였다. 여러 곳을 옮겨 다닌 오래된 하우스콘서트의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한 달간 베토벤의 울림으로 꽉 차 올랐다. 낡고 오래됨이 되려 빛을 발하는 시간들이 되었다.
아침에 시작한 음악회는 두 번의 조율 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하며 자정 가까이까지 계속 되었으니 가히 연주회의 마라톤이라고 하겠다. 피아니스트들은 한 사람이 한 곡 씩을 소화했는데, 32명의 피아니스트들이 만들어 내는 32곡의 소나타는 저마다 연주자의 색깔과 예술혼이 고스란히 건반위에 녹아 내려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감동의 시간들이었다. 피아니스트들에게도 이러한 릴레이 콘서트는 익숙하지 않은 색다른 경험이었을 것이다.
고독한 악기 피아노와 함께 하는 그들이 이렇게 하루에 한 곳에 모이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이었을거라 생각한다. 자신의 연주만 하고 집에 돌아갈 수도 있고 남아 있을 수도 있는 그 이벤트의 마지막 연주에는 그 날 참여한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함께 후기 소나타를 즐겼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비교적 이른 시간에 연주를 마친 ‘선생님’급 피아니스트들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신 모양이었다. 이 날 연주한 피아니스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그 연주의 인상을 적어 내려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이 글에서는 독자들의 상상으로 남겨두겠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한 기록이 인터넷 플랫폼에 남아있기 때문에 독자들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두려 한다. 공연장 안에서의 호사를 누리지 못한 관객들을 위한 라이브 중계에서는 공연 관계자가 참여한 랜선 청중들과 소통하였고 청중들끼리의 수다도 이어졌다. 이것도 유튜브 채팅창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런 점은 랜선 공연의 좋은 점이라 하겠다.
음악을 들으며 듣는 음악에 대해 멀티 태스킹으로 채팅을 하는 모습, 새로운 공연 문화의 묘미가 되고 있었다. 모든 연주자들이 빛나는 모습으로 자신의 베토벤을 해석하고 이전과 다른 또 앞으로 달라질 그들의 소리를 기대하게 했다. 하우스콘서트는 사브작 사브작 움직이며 한국 음악공연사에 자신들의 페이지를 하나씩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7월 마지막 날의 베토벤 소나타 릴레이 연주도 도전적이며 기록적인 연주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누가 또 이런 기획을 할 수 있을까? 하우스콘서트의 묵은지를 만드는 묵묵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소중한 시간들을 지켜가는 정성과 내공이 있었기 떄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무엇보다 빛이 나는 이 날의 주인공은 바닥에 앉아 종일 모든 연주를 다 들으며 늘 자신을 깨어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위대한 인간,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의 열린 세계를 발견한 열정으로 가득 찬 관객들이었다.
글 : 이나리메 작곡가
출처: 굿스테이지 2020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