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2014년 9월 21일- 영남알프스, 울산 간월재 억새평원에서 즐기는 ‘산상음악회’
- 등록일2014.12.09
- 작성자하콘
- 조회1316

▲ 10월3일 신불산 간월재에서 ‘천지인’ 사상을 모티브로 한 ‘2014 울주 오디세이’ 공연이 개최된다.
개천절 ‘울주 오디세이’...박창수씨 음악감독 참가
‘천지인’ 모티브로 구성
깊어가는 가을, 영남알프스의 명물인 간월재 억새평원에서 감동의 하모니가 펼쳐진다.
울주문예회관과 울주군은 개천절인 10월3일 정오부터 3시간 동안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2014 울주 오디세이’ 행사를 연다. ‘울주 오디세이’는 해발 1000m 이상의 영남알프스 가운데 은빛 억새평원으로 유명한 신불산 간월재에서 매년 개최되는 산상(山上) 음악회이다.
올해는 프리뮤직의 대가 박창수씨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천지인’ 사상을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으로 음악회를 구성했다. 박창수씨는 우리나라에 하우스콘서트 열풍을 일으켰으며, 세계 20여개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울산시가 알프스를 브랜드로 사용하는 세계 도시들과 교류 협력을 맺으며 구성된 ‘세계알프스도시협의회’의 5개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 스위스, 뉴질랜드의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과 함께 김영희 무트댄스팀도 무대에 올라 현대적이면서도 원시적인 음악과 춤으로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우선 3시간 동안 펼쳐지는 무대는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의 프리뮤직으로 서막을 장식한다. 그는 국내 재즈 1세대 색소폰 연주자로, 색소폰의 긴 호흡을 통해 살아 숨쉬는 만물의 생명력을 들려준다.
이어 1장 ‘천(天)’에서는 김영희 무트댄스의 작품 ‘호흡 Ⅱ’에 이어 5명의 알프스도시협의회 아티스트의 프리뮤직이 이어진다.
‘호흡 Ⅱ’는 무용수의 신체로 우주의 기운을 끌어안으려는 명상적인 작품으로 신을 부르는 듯한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 무대에 오르는 프리뮤직은 가장 현대적인 음악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합의를 배제하고 즉흥적으로 연주된다는 점에서 원시적인 음악의 제의성을 보여준다.
김영희 무트댄스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2장 ‘지(地)’에서는 ‘아무도 Ⅱ’ ‘몽’ ‘아리랑’ ‘아베마리아’의 무트댄스 대표작들이 선보인다.
‘아무도 Ⅱ’는 이 땅에 홀로 선 인간의 고독을, ‘몽’은 꿈에 불과한 듯한 삶의 번민을 노래하며, ‘아리랑’은 지상 세계의 고독과 번민이 한의 정서를 통해 승화되고 극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베마리아’는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절제하며, 신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관용을 베푼다는 내용으로 미래의 밝은 희망을 춤으로 제시한다.
마지막 3장 ‘인(人)’은 자연이 준 본성을 그대로 간직한 자유로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며, 5개국 세계알프스도시협의회의 모든 아티스트와 김영희 무트댄스의 합동 무대로 꾸며진다.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즉흥 음악과 억새풀밭을 가로지르는 무용수들의 몸짓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울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천지인의 합일을 상징하는 이번 공연은 광활한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할 뿐인 왜소한 인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인간의 위대한 의지를 표상한다. 이는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하지만 사라져가고 있는 깨달음, 자연의 순리 앞에서 겸허함과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을 보다 나은 미래로 이끈다는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