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사보] 2013년 8월 1일- 연주자와 관객들의 작은 파티 "하우스콘서트"
  • 등록일2013.08.21
  • 작성자류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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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본부 문화과학부 김수현 차장

객석과 무대가 따로 없는 콘서트. 연주자를 바로 코 앞에서 보면서 숨소리, 땀방울까지 느낄 수 있는 콘서트. 마룻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악의 진동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콘서트. 공연이 끝나면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어울려 작은 파티를 여는 콘서트.
"하우스콘서트" 라고 들어보셨는지? 하우스콘서트는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박창수 씨가 11년전 자신의 집에서 시작했던 작은 음악회다.
작다고 얕보면 오산이다. 클래식 뿐 아니라 국악, 재즈,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음악가들이 거쳐 간 무대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가수 강산에 같은 사람들이 출연한 무대라면 감이 오는가?
하우스콘서트는 비슷한 형식으로 전국에서 우후죽순 열리며 일종의 "문화현상" 으로 자리 잡았는데, "원조" 하우스콘서트는 지금도 서울 도곡동 율하우스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가정집 거실처럼 마루가 깔린 이곳은 보통 1회 공연에 5,60명 정도가 관객으로 모여 오붓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즐긴다. 박창수 씨는 지난해부터는 지방문예회관으로 찾아가는 "하우스콘서트 전국 습격작전" 도 열어 이 "소통의 공연" 을 전국에 확산시키고 있는 중이다. 박창수 씨의 하우스콘서트는 홈페이지(www.freepiano.net)를 통해 공연 일정을 공지하고 있다. 공연을 보고 싶은 관객은 일정을 확인하고 찾아가서 표를 현장 구매하면 된다.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공연 안내 메일을 발송해 준다. 일반 2만원, 고등학생까지는 만원에 입장 가능하니, "착한 가격" 이라 할 수 있겠다. 문화부에 있으면서 대형 공연들도 많이 취재해 봤다. 처음에는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는 대형 공연에 관심이 쏠렸지만, 취재를 하면 할수록 하우스콘서트 같은 작은 공연들에 점점 더 마음이 간다.
예술가와 관객이 친근하게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풀뿌리 문화" 로서 하우스콘서트의 존재는 소중하다. 작은 공연 큰 감동,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