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3년 6월 27일- 65개 공연장 동시 습격 작전
  • 등록일2013.07.02
  • 작성자류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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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콘서트 원데이 페스티벌… 7월 12일 7시 30분 동시 개최
• 김기철 기자

클래식•재즈•국악•실험예술 연주자 290여명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콘서트를 갖는다. 전국 38개 시•군 65개 장소에서 7월 12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하우스 콘서트 "원데이 페스티벌". 2002년 7월 서울 연희동 가정집 거실에서 음악회를 시작한 피아니스트 박창수(49)씨의 "몽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그는 연희동을 거쳐 2008년 중곡동, 2009년 역삼동에 이어 2010년부터 도곡동 녹음스튜디오 율에서 하우스 콘서트만 350회 넘게 열었다. 으리으리한 콘서트홀보다 집 거실에서 마룻바닥을 울리는 악기의 진동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음악 감상의 매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저명 피아니스트 외르크 데무스, 김선욱•조성진(피아노) 등 1500명이 넘는 연주자가 이 무대를 찾았고, 최근 이 공연을 녹음한 실황음반 100종까지 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여는 하우스 콘서트는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7월 하우스 콘서트 10주년을 맞아 전국 23개 공연장에서 1주일간 콘서트를 100개 여는 "하우스 콘서트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사건"을 기획했다. 공연장만 덜렁 지어놓고 콘텐츠는 없는 지역 문화예술회관에 자극을 주기 위해서였다. 강은일(해금) 김태형(피아노) 강산에(대중음악) 김가온(재즈) 등 58개팀 연주자 158명이 참여했고, 관객들은 "하우스 콘서트"처럼 객석 대신 무대 바닥에 방석을 깔고 주저앉아 음악을 듣는 진귀한 체험을 했다.

올해 페스티벌은 하루에 공연 100개를 올리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회관 중 17개만 참여하면서 방향을 바꿨다. 소극장, 아틀리에, 학교, 군부대, 가정집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열린다는 게 작년과 다르다.

이경선(바이올린) 서울대 교수, 정록기(바리톤) 한양대 교수, 성민제•성미경(더블베이스) 남매, 서울시향 첼로 수석 주연선과 재즈 연주자 강태환, 전위예술가 무세중, 인디밴드인 황신혜 밴드 등 290여명이 최소한의 개런티만 받고 나선다. 문화예술위원회가 일부 예산을 지원하지만, 기업 협찬 없이 후원자들의 소액 기부를 받아 콘서트를 올린다. 티켓은 공연장에 따라 1000원~1만원. (02)576-7061, www.thc-projec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