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3년 4월 28일- "하우스콘서트, 이번엔 하루 100개 공연"
- 등록일2013.04.28
- 작성자류혜정
- 조회869
7월12일 또다른 도전 피아니스트 박창수
실황 음반 100종 출시…수익금 모두 "원데이 페스티벌"에
•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
오는 7월12일 전국 각지에서 100개 공연을 동시다발적으로 연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 중 다수는 "그게 정말 가능할까"란 의문부터 들었을지 모른다.
만나자마자 "정말 가능하냐"는 질문부터 던지는 기자에게 "더 하우스 콘서트" 주인장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박창수 씨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서울 연희동 자택의 방 3개 벽을 허물고 마루를 만들어 "더 하우스 콘서트(하콘)"를 시작할 때부터 이 같은 질문은 숱하게 그를 따라다녔지만, 그때마다 그는 조용히 "가능함"을 실제로 보여줬다.
우선 곧 망할 거란 수군거림 속에 출발한 "하콘"이 11년째 34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온다.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는, 악기의 울림과 감동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마룻바닥 음악회"의 매력이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콘셉트의 공연까지 우후죽순 생겨났다.
작년 일주일간 100번 공연을 여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했을 때도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일주일새 전국 23개 공연장에서 100개 콘서트가 열리고야 말았다.
오는 7월12일 "원 데이 페스티벌"이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그의 조용한 자신감은 지난 11년간의 세월에서 오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100번", "하루에 100번" 식의 공연 기획을 누군가는 이벤트성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우리 음악계와 공연계가 지닌 "비상식"에 경종을 울리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느끼는 "비상식"은 한마디로 "무대가 필요한 연주자들은 넘쳐나는데, 노는 공연장은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중극장 이상 공연장이 전국 400여 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가동률은 형편없이 낮아요. 한 해에 공연 5개도 못 올리는 공연장이 허다하죠. 좋은 공연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스타급 연주자 한두 번을 세우는 데 모든 예산을 다 써버려요. 동시에 연주자들은 설 무대가 없다고 난리죠.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무대"는 서울 예술의전당 등 유명한 몇 곳뿐입니다. 그래서 이 둘을 이어보겠다는 겁니다."
그의 이 같은 취지에 공감과 신뢰를 보내는 연주자들은 많아져 연주자 100명을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문을 걸어잠근 공연장들.
그는 "100곳 공연장을 못 구해도 대안 공간에서라도 이번 페스티벌을 진행하겠다"며 "연주 공간이 없어 야외에서 관객을 만나는 연주자들의 모습 자체가 문을 걸어 잠근 공연장들에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원 데이 페스티벌"을 위해 내놓은 실황 음반 100종 박스도 눈길을 끈다. "하콘"은 음반 수익금으로 페스티벌에 필요한 자금 1억원가량을 충당할 계획이다.
박스 가격은 100만원으로 결코 싸지 않지만, 후원의 의미와 "가내 수공업"으로 일일이 제작된 그 정성을 생각하면 또 그리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
무엇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김태형•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이경선, 가수 강산에•하림 등 "하콘"을 다녀간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무대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박씨는 "11년간 체득한 노하우로 3천만원짜리 장비를 사용한 것보다도 음질이 더 좋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토록 힘들고 때로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물론 스트레스도 너무 크고 귀찮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상식적이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비상식이 바뀔 가능성도 보이니까 멈출 수 없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있습니다."
실황 음반 100종 출시…수익금 모두 "원데이 페스티벌"에
•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
오는 7월12일 전국 각지에서 100개 공연을 동시다발적으로 연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 중 다수는 "그게 정말 가능할까"란 의문부터 들었을지 모른다.
만나자마자 "정말 가능하냐"는 질문부터 던지는 기자에게 "더 하우스 콘서트" 주인장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박창수 씨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서울 연희동 자택의 방 3개 벽을 허물고 마루를 만들어 "더 하우스 콘서트(하콘)"를 시작할 때부터 이 같은 질문은 숱하게 그를 따라다녔지만, 그때마다 그는 조용히 "가능함"을 실제로 보여줬다.
우선 곧 망할 거란 수군거림 속에 출발한 "하콘"이 11년째 34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온다.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는, 악기의 울림과 감동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마룻바닥 음악회"의 매력이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콘셉트의 공연까지 우후죽순 생겨났다.
작년 일주일간 100번 공연을 여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했을 때도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일주일새 전국 23개 공연장에서 100개 콘서트가 열리고야 말았다.
오는 7월12일 "원 데이 페스티벌"이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그의 조용한 자신감은 지난 11년간의 세월에서 오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100번", "하루에 100번" 식의 공연 기획을 누군가는 이벤트성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우리 음악계와 공연계가 지닌 "비상식"에 경종을 울리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느끼는 "비상식"은 한마디로 "무대가 필요한 연주자들은 넘쳐나는데, 노는 공연장은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중극장 이상 공연장이 전국 400여 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가동률은 형편없이 낮아요. 한 해에 공연 5개도 못 올리는 공연장이 허다하죠. 좋은 공연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스타급 연주자 한두 번을 세우는 데 모든 예산을 다 써버려요. 동시에 연주자들은 설 무대가 없다고 난리죠.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무대"는 서울 예술의전당 등 유명한 몇 곳뿐입니다. 그래서 이 둘을 이어보겠다는 겁니다."
그의 이 같은 취지에 공감과 신뢰를 보내는 연주자들은 많아져 연주자 100명을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문을 걸어잠근 공연장들.
그는 "100곳 공연장을 못 구해도 대안 공간에서라도 이번 페스티벌을 진행하겠다"며 "연주 공간이 없어 야외에서 관객을 만나는 연주자들의 모습 자체가 문을 걸어 잠근 공연장들에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원 데이 페스티벌"을 위해 내놓은 실황 음반 100종 박스도 눈길을 끈다. "하콘"은 음반 수익금으로 페스티벌에 필요한 자금 1억원가량을 충당할 계획이다.
박스 가격은 100만원으로 결코 싸지 않지만, 후원의 의미와 "가내 수공업"으로 일일이 제작된 그 정성을 생각하면 또 그리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
무엇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김태형•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이경선, 가수 강산에•하림 등 "하콘"을 다녀간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무대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박씨는 "11년간 체득한 노하우로 3천만원짜리 장비를 사용한 것보다도 음질이 더 좋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토록 힘들고 때로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물론 스트레스도 너무 크고 귀찮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상식적이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비상식이 바뀔 가능성도 보이니까 멈출 수 없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