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2012년 7월 9일 - 하우스콘서트 무대와 객석 경계 허물다
  • 등록일2012.08.01
  • 작성자류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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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화랑관 9~11일 오후 7:30
• 김재옥기자  kjokstory@naver.com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하우스콘서트’(대표 박창수)가 9~11일 오후 7시 30분 진천 화랑관을 찾는다. 9일 송정아(가야금), 10일 박정민(첼로), 11일 수더분한 아가씨들이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박창수(48)씨가 2002년 7월, 서울 연희동 2층 자택을 개조해 한 달에 두 번 꼴로 ‘집에서 여는 콘서트’ 실험을 시작한 ‘하우스콘서트’. 이번 공연은 박씨가 ‘하우스콘서트’ 10주년을 기념해 9~15일 전국 21개 도시 23개 공연장에서 모두 100회 공연하는 ‘2012 프리, 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박창수 대표는 “이번 공연은 ‘하우스콘서트’ 10주년 기념의 의미를 넘어 지역 문화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적으로 수준 높은 콘서트홀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대부분의 음악회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이번 공연은 뛰어난 연주자들이 설 수 있는 더 많은 무대를 제공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2012 프리, 뮤직 페스티벌’은 박 대표의 공연 취지와 성격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극장 관계자들과 연주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각 공연장에서는 무료 대관, 연주자들은 이번 페스티벌에 노개런티로 참여한다.

다양한 음악 장르가 소통하는 자유로운 축제인 ‘2012 프리, 뮤직 페스티벌’은 관객들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 앉아 공연을 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마룻바닥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하우스콘서트’의 콘셉트를 전국 공연장에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연주자와 관객간의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좁힌다.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무료~1만원이며 관객은 객석이 아닌, 연주자와 같이 무대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구체적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www.freemusicfestival.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7월 음악가 박창수씨가 그의 자택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하우스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마룻바닥 음악회로 연주자에게는 관객의 호응과 시선을, 관객에게는 연주자의 작음 숨소리와 땀방울 하나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실험음악, 인형극, 독립영화 상영 등 다양한 예술분야를 아우르며 지금까지 315회 공연을 개최하고 1300여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랐다. 2009년엔 도곡동 116㎡(35평) 레코딩 스튜디오 율하우스로 옮겨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