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2012년 7월 5일 - 작은 무대 큰 울림 ‘더 하우스콘서트’
  • 등록일2012.07.05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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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투어 부산서 마침표, 관객에 몸으로 듣는 무대 선사
12~15일 해운대문화회관
· 신귀영기자

"큰 공연장에서 더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매표를 위해 조작된 편견입니다. 큰 공연장은 소리 증폭장치의 힘을 빌려야 하고,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앉은 관객은 여러 형태로 여과된 "가짜 소리"를 듣게 되죠. 10년 전 "더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한 것도 작은 무대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박창수 피아니스트가 지난 2002년 자신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집에서 열기 시작한 "더 하우스 콘서트". 그간 뛰어난 음악가의 산실 및 사랑방 역할을 한 이 콘서트가 10주년을 기념해 전국 투어에 나섰다. "2012 프리, 뮤직 페스티벌"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투어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이 오는 12~15일 나흘간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박 피아니스트는 이번 전국 투어 콘서트의 취지가 "작은 도시의 작은 공간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문화예술회관만 150여 개, 작은 공연장까지 합치면 400여 개가 있습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운영비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연주자들이 이런 곳에서 공연하기를 꺼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간 탓, 장비 탓 하는 연주자들에게 작은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취지에 비해 해운대문화회관은 너무 크지 않으냐는 질문에 박 피아니스트는 "객석을 몽땅 비울 것"이란 "놀라운" 답변을 했다.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은 495 객석을 갖췄지만 그날 공연은 120명밖에 보지 못합니다. 관객은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앉을 겁니다. 음악을 귀로 듣는다는 것은 착각이죠. 음악은 몸으로 듣는 것입니다. 연주자가 연주를 하면 그 진동이 바닥을 통해 관객의 몸에 전달됩니다. 지금까지 공연장에서 들은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일 겁니다."

공연 형식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출연자다. 피아니스트 박종해, 해금 연주자 강은일, 첼리스트 양욱진,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인디밴드 휴먼 레이스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주자가 그들이다. 이 가운데 박종해, 양욱진, 김영욱은 부산 출신으로, 이번 부산 공연 참가를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12~15일 매일 하루씩 돌아가며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5000원. (051)749-7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