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12년 6월 28일 - 울주문예회관 전시실서 ‘더 하우스 콘서트’
  • 등록일2012.07.01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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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희 기자  gogo@newsis.com

10여 년 전부터 자신의 집 마룻바닥에 앉아서 연주회를 열어 객석과 무대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관심을 끈 음악가 박창수씨의 공연이 마련된다.

울주문화예술회관(관장 황지애)이 7월 10일~14일까지 5일간 울주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더 하우스 콘서트"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음악을 주제로 행복을 나눈다"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콘서트는 하우스 콘서트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공연장이 아닌 전시실이라는 공간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 역시 클래식을 중심으로 국악, 실험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연주회로 꾸며진다.

음악가는 자신의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들에게 둘러싸이고, 관객이 앉은 자리는 어디나 VIP석이 된다. 전시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흐트러짐을 부담 없이 즐기고, 연주자와 같은 높이의 바닥에 앉아 그들의 작은 땀방울, 숨소리까지 보고 듣게 된다.

하우스 콘서트는 과거 바로크시대 음악가를 자신의 집에 불러 연주를 청하고 파티에 참석한 이들끼리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했던 귀족들의 살롱문화에서 연유했다.

이 때문에 처음 공연이 기획됐을 때만 해도 클래식 공연이 중심이었지만 전국 300여 개의 공연장에서 앞다퉈 소개할 만큼 유명해지면서 국악과 대중음악, 실험음악, 독립영화 등 다양한 예술을 펼쳐 보이고 있다.

 

7월 10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의 첫 무대는 황애리, 김율희, 유기영, 송나영, 고준석 등 다섯 명의 젊은 소리꾼이 판소리 다섯 마당을 들려준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하우스 콘서트의 최초 기획자인 박창수씨가 진행을 맡으며,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적벽가"를 관객과 함께한다.

젊은 소리꾼 황애리씨는 중앙대 국악극과를 졸업, 2008년 제35회 춘향국악대전 일반부 판소리부문 대상, 2011년 국립국악원 개원60주년 기념 춘향전 공연에서 춘향역을 열연하였다. 현재, 하찌와 애리, 그룹 우리소리 바라지 멤버로 활동 중이다.

7월 11일에는 리코디스트 염은초의 색다른 리코더 공연을 만난다. "리코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라는 타이틀에서 보듯 염은초씨는 야곱 반 아이크의 "기쁨의 정원", 윤이상의 "리코더 독주를 위한 중국의 그림",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작품번호 1004" 등 곡을 들려준다.

염은초는 한국리코더아카데미콩쿠르 대상, 2010 일본 대표 고음악페스티벌 초청 리사이틀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7월 12일은 KBS TOP밴드 시즌2에 출연하여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 인디 뮤지션 "나비맛"의 열광적인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 지난 2009년 1집 음반 "나비맛"을 발매한 이후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날 공연에는 "당신을 찾습니다" "겁이나" "사막에서다" "햇살" "조율" 등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7월 13일 공연은 현악사중주단 "벨루스 콰르텟"의 무대로 꾸며진다. 청중과 호흡하는 클래식 공연을 주제로 폴 쇤필드의 "카페뮤직", 헨델의 "울게하소서", 이지수의 "봄의 왈츠", "아리랑" 등 곡으로 관객과 함께한다.

마지막 7월 14일은 젊은 작곡가 전민재, 하다운, 송일훈 등 3인방이 꾸미는 즉흥무대로 하우스 콘서트는 막을 내린다.

오만석 기획담당은 "이번 콘서트를 열게 된 것은 연주자와 지역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며 "대형 콘서트홀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면 20m 이상 떨어져 있어 관객과 음악을 교감하기 어렵지만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해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처음 본 사람과도 서로 공감하며 눈빛을 교환하는 등 음악에 심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예매는 울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uljuart.or.kr)에서 가능하며, 문의전화는 229-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