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사 사보] 2011년 3월 21일 - 느낌이 좋다-하우스 콘서트
- 등록일2011.03.26
- 작성자신호철
- 조회1838
느낌이 좋다-하우스 콘서트 : 클래식에게 다가가는 가장 쉬운 방법 하나 제732호,
모든 음악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그 유구한 역사를 인정하면서도 정작 사람들은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클래식. 하지만 본인이 클래식 감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7년 봄 이후로 지금까지 접한 클래식은 충분히 대중성을 갖춘, 그야말로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최고의 장르였다. 나의 이런 생각에 확신을 준 것은 음악가 박창수 씨가 진행 중인 ‘하우스 콘서트’이다.
하우스 콘서트는 말 그대로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이다. 원래는 박창수 씨의 자택에서 진행되었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인기가 많아지면서 여러 이유로 매봉역 근처의 음악 전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스튜디오를 내려가면 13평 남짓한 홀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하우스 콘서트의 특징 중에 하나는 관객들이 마룻바닥에 앉아서 관람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 때문에 하우스 콘서트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나뉠지도 모르겠다(물론 본인은 열렬한 팬!). 지금까지 가본 어느 공연장보다 불편한 자세로 감상해야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장점으로만 가득한 곳이다.
1미터도 안 되는 연주자와의 거리로 인해, 연주자의 기분이나 숨결을 확연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곡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또한 혼자 방문해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 함께 관람하는 분위기라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공연이 끝난 후에 제공되는 맛있는 와인과 간단한 과자와 치즈의 유혹도 떨쳐내기 힘들다. 다양한 음악들을 경험함과 동시에 해당 장르의 최고 연주자들도 종종 등장함으로 인해 깜짝 놀랄 때도 있고, 영 아티스트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즐겁다. 무엇보다 하우스 콘서트에서 가장 좋은 점은 공연 후, 연주자와의 시간이 있다는 점. 연주자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돌아와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는 등 관객과 소통의 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다녀본 그 어느 공연장에서도 볼 수 없는, 편안하면서도 흥분된 소통의 장이다.
지난 3월 4일에 진행된 제 277회 하우스 콘서트 역시, 대만족한 공연이었다. 아코디언 연주자인 Alexander Sheykin을 주축으로한 Quartet COAMOROUS의 탱고 공연이었는데, 이번 공연으로 ‘탱고’에 대한 머릿속 개념을 다시 세울 정도!
‘탱고’하면 대부분은 영화 ‘여인의 향기’의 주제곡으로 쓰인 Gardel의 ‘Pol Una Cabeza’나, 영화 ‘물랑루즈’와 김연아 선수의 2007년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쓰인 ‘El Tango De Roxanne’를 떠올릴 것이다. 그 두 곡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탱고는 Piazzolla의 곡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하우스 콘서트의 공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이 Piazzolla의 곡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평소에 들을 기회가 별로 없는 아코디언, 피아노, 바이올린, 베이스 네 가지 악기 구성 연주여서 더욱 신선했다. 사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탱고 곡들이 가을에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코디언 선율 때문인지 겨울 끝자락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3월 23일(수)에 진행되는 제 278회 하우스 콘서트는 바이올린, 첼로, 기타, 피아노 4중주의 탱고 프로그램들이고 277회와 겹치는 곡들이 있기 때문에 전 회와 비교하면서 듣거나 좀 더 무거운 느낌의 4중주 탱고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딱 맞는 공연이 되리라 기대된다.
항상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더 나은 것들을 기획하는 박창수 씨를 비롯한 하우스 콘서트 스태프들의 노력, 뛰어난 연주자들의 실력, 관객들의 사랑으로 커가는 하우스 콘서트의 미래를 함께 꾸려나가 봄은 어떨까?
하우스 콘서트: 2002년 7월 12일에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 3월 현재까지 277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보통 한 달에 2회, 대부분은 금요일에 공연이 있으며 가격은 2~3만원. 그날 공연한 곡들은 연주자와의 협의를 거쳐, CD로 제작하여 다음 공연 때부터 판매를 하기도 한다. CD 가격은 전부 1만 원. 클래식과 프리뮤직 공연이 많으며 국악이나 대중음악, 인디밴드음악, 강연회, 연극 등을 기획하여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예술가, 실력자들이 하우스 콘서트를 거쳐 가고 있다.
공연 후에는 홈페이지에 스태프가 촬영한 공연 사진이나 녹화한 짧은 실황 등을 올려서 공유하며, 공연 후 3일 내로 홈페이지에 관람기를 작성하면 한 명을 선정하여 하우스 콘서트 1회 초대권을 증정한다. 하우스 콘서트 홈페이지(http://www.freepiano.net)
임지나 기자(서울문화사 만화1팀)
모든 음악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그 유구한 역사를 인정하면서도 정작 사람들은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클래식. 하지만 본인이 클래식 감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7년 봄 이후로 지금까지 접한 클래식은 충분히 대중성을 갖춘, 그야말로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최고의 장르였다. 나의 이런 생각에 확신을 준 것은 음악가 박창수 씨가 진행 중인 ‘하우스 콘서트’이다.
하우스 콘서트는 말 그대로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이다. 원래는 박창수 씨의 자택에서 진행되었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인기가 많아지면서 여러 이유로 매봉역 근처의 음악 전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스튜디오를 내려가면 13평 남짓한 홀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하우스 콘서트의 특징 중에 하나는 관객들이 마룻바닥에 앉아서 관람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 때문에 하우스 콘서트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나뉠지도 모르겠다(물론 본인은 열렬한 팬!). 지금까지 가본 어느 공연장보다 불편한 자세로 감상해야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장점으로만 가득한 곳이다.
1미터도 안 되는 연주자와의 거리로 인해, 연주자의 기분이나 숨결을 확연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곡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또한 혼자 방문해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 함께 관람하는 분위기라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공연이 끝난 후에 제공되는 맛있는 와인과 간단한 과자와 치즈의 유혹도 떨쳐내기 힘들다. 다양한 음악들을 경험함과 동시에 해당 장르의 최고 연주자들도 종종 등장함으로 인해 깜짝 놀랄 때도 있고, 영 아티스트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즐겁다. 무엇보다 하우스 콘서트에서 가장 좋은 점은 공연 후, 연주자와의 시간이 있다는 점. 연주자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돌아와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는 등 관객과 소통의 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다녀본 그 어느 공연장에서도 볼 수 없는, 편안하면서도 흥분된 소통의 장이다.
지난 3월 4일에 진행된 제 277회 하우스 콘서트 역시, 대만족한 공연이었다. 아코디언 연주자인 Alexander Sheykin을 주축으로한 Quartet COAMOROUS의 탱고 공연이었는데, 이번 공연으로 ‘탱고’에 대한 머릿속 개념을 다시 세울 정도!
‘탱고’하면 대부분은 영화 ‘여인의 향기’의 주제곡으로 쓰인 Gardel의 ‘Pol Una Cabeza’나, 영화 ‘물랑루즈’와 김연아 선수의 2007년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쓰인 ‘El Tango De Roxanne’를 떠올릴 것이다. 그 두 곡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탱고는 Piazzolla의 곡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하우스 콘서트의 공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이 Piazzolla의 곡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평소에 들을 기회가 별로 없는 아코디언, 피아노, 바이올린, 베이스 네 가지 악기 구성 연주여서 더욱 신선했다. 사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탱고 곡들이 가을에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코디언 선율 때문인지 겨울 끝자락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3월 23일(수)에 진행되는 제 278회 하우스 콘서트는 바이올린, 첼로, 기타, 피아노 4중주의 탱고 프로그램들이고 277회와 겹치는 곡들이 있기 때문에 전 회와 비교하면서 듣거나 좀 더 무거운 느낌의 4중주 탱고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딱 맞는 공연이 되리라 기대된다.
항상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더 나은 것들을 기획하는 박창수 씨를 비롯한 하우스 콘서트 스태프들의 노력, 뛰어난 연주자들의 실력, 관객들의 사랑으로 커가는 하우스 콘서트의 미래를 함께 꾸려나가 봄은 어떨까?
하우스 콘서트: 2002년 7월 12일에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 3월 현재까지 277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보통 한 달에 2회, 대부분은 금요일에 공연이 있으며 가격은 2~3만원. 그날 공연한 곡들은 연주자와의 협의를 거쳐, CD로 제작하여 다음 공연 때부터 판매를 하기도 한다. CD 가격은 전부 1만 원. 클래식과 프리뮤직 공연이 많으며 국악이나 대중음악, 인디밴드음악, 강연회, 연극 등을 기획하여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예술가, 실력자들이 하우스 콘서트를 거쳐 가고 있다.
공연 후에는 홈페이지에 스태프가 촬영한 공연 사진이나 녹화한 짧은 실황 등을 올려서 공유하며, 공연 후 3일 내로 홈페이지에 관람기를 작성하면 한 명을 선정하여 하우스 콘서트 1회 초대권을 증정한다. 하우스 콘서트 홈페이지(http://www.freepiano.net)
임지나 기자(서울문화사 만화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