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넷] 2010년 6월 4일 - [잡인터뷰] 하우스 콘서트 창시자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
- 등록일2010.06.11
- 작성자박창수
- 조회2128
"소통의 장"이자 "실험의 장" 하우스 콘서트
연주자와 관객 직접교감이 최고 매력
-하우스 콘서트 창시자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
야외 공연장에서의 생생함, 수많은 관중이 모인 공연장에서의 박진감. 그런 걸 느끼는 것이 바로 공연의 묘미일 것이다. 시끌벅적한 야외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활기를 띠는 곳은 아니지만 새로운 미학을 선사해주는 콘서트가 있다.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음악회를 여는 ‘하우스 콘서트’가 그것이다. 그 창시자인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를 만나보자.
Q. 하우스 콘서트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는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뜻했는데 이제는 작은 규모의 공연으로 확대되어 사용됩니다. 저도 처음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면서 200회까지는 연희동 제 집에서 열었습니다. 그 후 201회부터는 다양한 곳에서 진행하면서 현재 250회까지 도곡동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Q. 처음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1980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 집에서 악기 연습을 하다가 집에서 콘서트를 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했던 생각이 현실이 된 거죠. 또 제가 하는 실험음악의 경우 다른 음악가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아 외로웠던 거 같기도 해요. 하우스 콘서트를 계기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죠.
Q. 주로 어떤 음악회가 열리나.
A.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한 2002년부터 지금까지 60%정도는 클래식 공연을, 20% 정도는 프리뮤직 등의 실험음악(예술)을, 나머지 20%는 대중음악, 국악, 영화, 세미나를 해왔어요. 1회 때 공연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제 메일함에 있는 주소 중에서 100명에게 연락을 했는데 그 중 50여 분이 와 주셨어요. 그 이후 꾸준히 하우스 콘서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새로운 하우스콘서트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Q. 하우스 콘서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아무래도 소규모 공연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관객들과 함께하다보니 관객과 연주자간의 직접적인 교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공연장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교감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특히 저희 하우스 콘서트의 특징이라면 의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사소한 것이긴 합니다만 소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닌 진동을 통해 느끼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니까요. 일반 공연장 경우, 연주자는 왠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하우스 콘서트는 그런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요. 이런 점은 연주자에게도, 관객에게도 신선한 충격이 되곤 합니다.
Q. 아직 하우스 콘서트가 보편화되지는 않았는데.
A. 그렇긴 하지만 요즘은 전국에 걸쳐 100 여 군데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많은 곳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이죠. 한 가지 염려되는 건, 사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하우스콘서트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선 주최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단순히 음악회를 진행한다는 생각보다 진행자의 자기 주관(일관성, 철학)이 포함되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저희의 경우 작은 공연이긴 하지만 1회 때부터 고수해오고 있는 철학 중 하나는 미리 공연을 해보는 리허설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하우스 콘서트를 진행할 땐 연주자들의 반발 등 어려움도 많았죠. 하지만 그 가치를 몸으로 느끼면서 이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어요. 하우스 콘서트가 양적으로 많아지면서 이제는 질적 성장도 함께 따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Q. 공연을 하지 않을 때 평소엔 무얼 하며 지내는지.
A. 제 본래 직업은 작곡가, 프리뮤지션(즉흥음악 피아니스트)입니다. 솔직히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제 본래 활동이 조금은 위축되었어요. 하우스콘서트가 제 궤도를 가면서, 또 저희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주어서 이제는 좀 더 제 활동에 힘을 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 나이 들어가면서 가르치는 일에 사명감이 더욱 커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애정을 쏟고 있죠. 그리고 평소엔 늘 의자에 기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모두 영감을 얻는 과정이 되거든요.
Q.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은.
A. 결국 다양성이 아닐까 해요. 다양성이 존재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될 때 진정 선진국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오랜 시간 획일화된 사회에 익숙해져 버린 현상에 이런 것도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죠. 기존 공연의 형태를 깬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작은 것에서 변화하며 출발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 안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요. 만들어 놓은 것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만들어 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즐거움 또한 더 큰 재미를 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하거든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매년 한 번씩 하우스 콘서트 기획시리즈를 펼치려고 해요. 늘 클래식 중심의 기획 프로그램이었는데 오는 7월에는 다섯 번에 걸쳐 대중음악팀을 초청합니다. 타이틀을 "언플러그드 시리즈"라고 정했는데요, 대중음악 가수들이 마이크 없이, 앰프(소리 증폭기)없이 생소리로 공연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THC 주최 즉, 저희 스태프들과 함께 매년 외부에서 기획공연을 만드는 것이 있는데요, 오는 8월 세 번째로 서울프리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해요. 8월 25일에서 28일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내의 아트H 에서 열립니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영상과 음악이죠.
Q. 나에게 하우스 콘서트란?
A. ‘소통의 장’이다. 돌이켜보면 정말 그랬던 거 같아요. 퍼포먼스, 프리뮤직 등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음악을 30여 년 동안 해오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간절히 원했답니다. 그것을 해소할 수 있던 것이 저에겐 하우스콘서트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조금이나마 새로운 문화방식의 역할을 제시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죠.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연구해야겠지요. 그래서 하우스 콘서트는 저에게 또한 ‘실험의 장’이기도 합니다.
소통의 힘에 끌려, 새로운 음악 공연 형태에 끌려 하우스 콘서트를 사랑한다는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 오늘도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질 아늑한 하우스 콘서트 공연들이 기대된다.
글, 사진 위민기자 이지혜
연주자와 관객 직접교감이 최고 매력
-하우스 콘서트 창시자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
야외 공연장에서의 생생함, 수많은 관중이 모인 공연장에서의 박진감. 그런 걸 느끼는 것이 바로 공연의 묘미일 것이다. 시끌벅적한 야외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활기를 띠는 곳은 아니지만 새로운 미학을 선사해주는 콘서트가 있다.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음악회를 여는 ‘하우스 콘서트’가 그것이다. 그 창시자인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를 만나보자.
Q. 하우스 콘서트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는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뜻했는데 이제는 작은 규모의 공연으로 확대되어 사용됩니다. 저도 처음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면서 200회까지는 연희동 제 집에서 열었습니다. 그 후 201회부터는 다양한 곳에서 진행하면서 현재 250회까지 도곡동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Q. 처음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1980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 집에서 악기 연습을 하다가 집에서 콘서트를 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했던 생각이 현실이 된 거죠. 또 제가 하는 실험음악의 경우 다른 음악가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아 외로웠던 거 같기도 해요. 하우스 콘서트를 계기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죠.
Q. 주로 어떤 음악회가 열리나.
A.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한 2002년부터 지금까지 60%정도는 클래식 공연을, 20% 정도는 프리뮤직 등의 실험음악(예술)을, 나머지 20%는 대중음악, 국악, 영화, 세미나를 해왔어요. 1회 때 공연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제 메일함에 있는 주소 중에서 100명에게 연락을 했는데 그 중 50여 분이 와 주셨어요. 그 이후 꾸준히 하우스 콘서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새로운 하우스콘서트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Q. 하우스 콘서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아무래도 소규모 공연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관객들과 함께하다보니 관객과 연주자간의 직접적인 교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공연장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교감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특히 저희 하우스 콘서트의 특징이라면 의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사소한 것이긴 합니다만 소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닌 진동을 통해 느끼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니까요. 일반 공연장 경우, 연주자는 왠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하우스 콘서트는 그런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요. 이런 점은 연주자에게도, 관객에게도 신선한 충격이 되곤 합니다.
Q. 아직 하우스 콘서트가 보편화되지는 않았는데.
A. 그렇긴 하지만 요즘은 전국에 걸쳐 100 여 군데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많은 곳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이죠. 한 가지 염려되는 건, 사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하우스콘서트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선 주최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단순히 음악회를 진행한다는 생각보다 진행자의 자기 주관(일관성, 철학)이 포함되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저희의 경우 작은 공연이긴 하지만 1회 때부터 고수해오고 있는 철학 중 하나는 미리 공연을 해보는 리허설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하우스 콘서트를 진행할 땐 연주자들의 반발 등 어려움도 많았죠. 하지만 그 가치를 몸으로 느끼면서 이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어요. 하우스 콘서트가 양적으로 많아지면서 이제는 질적 성장도 함께 따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Q. 공연을 하지 않을 때 평소엔 무얼 하며 지내는지.
A. 제 본래 직업은 작곡가, 프리뮤지션(즉흥음악 피아니스트)입니다. 솔직히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제 본래 활동이 조금은 위축되었어요. 하우스콘서트가 제 궤도를 가면서, 또 저희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주어서 이제는 좀 더 제 활동에 힘을 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 나이 들어가면서 가르치는 일에 사명감이 더욱 커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애정을 쏟고 있죠. 그리고 평소엔 늘 의자에 기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모두 영감을 얻는 과정이 되거든요.
Q.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은.
A. 결국 다양성이 아닐까 해요. 다양성이 존재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될 때 진정 선진국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오랜 시간 획일화된 사회에 익숙해져 버린 현상에 이런 것도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죠. 기존 공연의 형태를 깬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작은 것에서 변화하며 출발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 안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요. 만들어 놓은 것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만들어 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즐거움 또한 더 큰 재미를 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하거든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매년 한 번씩 하우스 콘서트 기획시리즈를 펼치려고 해요. 늘 클래식 중심의 기획 프로그램이었는데 오는 7월에는 다섯 번에 걸쳐 대중음악팀을 초청합니다. 타이틀을 "언플러그드 시리즈"라고 정했는데요, 대중음악 가수들이 마이크 없이, 앰프(소리 증폭기)없이 생소리로 공연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THC 주최 즉, 저희 스태프들과 함께 매년 외부에서 기획공연을 만드는 것이 있는데요, 오는 8월 세 번째로 서울프리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해요. 8월 25일에서 28일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내의 아트H 에서 열립니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영상과 음악이죠.
Q. 나에게 하우스 콘서트란?
A. ‘소통의 장’이다. 돌이켜보면 정말 그랬던 거 같아요. 퍼포먼스, 프리뮤직 등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음악을 30여 년 동안 해오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간절히 원했답니다. 그것을 해소할 수 있던 것이 저에겐 하우스콘서트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조금이나마 새로운 문화방식의 역할을 제시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죠.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연구해야겠지요. 그래서 하우스 콘서트는 저에게 또한 ‘실험의 장’이기도 합니다.
소통의 힘에 끌려, 새로운 음악 공연 형태에 끌려 하우스 콘서트를 사랑한다는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 오늘도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질 아늑한 하우스 콘서트 공연들이 기대된다.
글, 사진 위민기자 이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