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관람기 2007. 3. 28 박창수/ 강태환 님 공연
- 등록일2007.08.31
- 작성자이예림
- 조회7036
가을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날, 하우스 콘서트 생각이 나 문득 방문했습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약혼자가, 흥분을 하며 수업을 취소하고 미뤄야 한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수업 준비도 철저하고, 수업시간도 넘겨 쓸만큼 꼼꼼한 사람이 왜 이러나 했더니,
금요일 저녁에 "하우스 콘서트"를 가야 한답니다.
하우스 콘서트, 그렇게 약혼자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약혼자는 캐나다에서 작곡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한 뒤 지금은 영문학 강사입니다.
어쨌거나.
약혼자는 강태환님의 색소폰 연주를 들어야 겠다는 흥분된 마음에,
저는 박창수님의 피아노 연주(단순한 연주 개념이 아니었지만)를 들어야겠다는 즐거운 마음에,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연희동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참 많더군요.
연주 듣는 내내 약혼자는 강태환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전... 사람이 피아노인가, 피아노가 사람인가 박창수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답니다.
약혼자도 색소폰을 했고, 인디 밴드 활동도 했는데,
강태환님처럼 색소폰을 불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라고 단언하더군요.
내쉬고 들이쉬고.. (전 문외한이라 무식한 표현밖에 못씁니다^^; ) 과정 모두가 연주라고,
연주 내내 강태환님의 색소폰 소리가 끊인적이 없다며
공연이 끝나고도 꼭 좋아하는 소녀 앞에 두고 빙빙 도는 소년만큼
멀찍히 서서 그냥 손만 뜯으며 와인만 들이키며 수줍어 하더군요.
약혼자의 그런 모습 처음 보았습니다.
가서 연주 잘 들었노라고 말좀 걸어보라는데도,
싫다고.... 쑥스러워하면서 그러더군요.
그 날, 갑자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면서 오는 비를 맞으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약혼자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하우스콘서트를 열수 있는 집에서 살자... 라고 얘길 했습니다.
둘 다 큰 차 욕심, 좋은 집, 돈 욕심은 별로 없지만,
작은 집이라도 방음시설된 연주방 하나는 갖고 싶은 욕심은 있어서 말이죠.
약혼자는 재즈를 좋아하고, 색소폰을 불고, 플룻도 합니다.
전 피아노를 치려 합니다. 약혼자와 같이 연주를 하려면 전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도 한 이십년 정도 연습하면 들어줄만한 연주는 할 수 있겠죠? ^^
그 때쯤이면 자식녀석 하나가 베이스나 드럼 정도는 해줬으면 더더욱 좋겠네요.
제 2의 하우스콘서트를 하는 작은 집을 꿈꾸며, 뒤늦은 관람기 마칩니다.
9월 중에 한번 갈게요, 둘이.
아마 눈에 띄지 않을까 싶어요, 고목나무에 매미 커플이라서 ㅎㅎ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약혼자가, 흥분을 하며 수업을 취소하고 미뤄야 한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수업 준비도 철저하고, 수업시간도 넘겨 쓸만큼 꼼꼼한 사람이 왜 이러나 했더니,
금요일 저녁에 "하우스 콘서트"를 가야 한답니다.
하우스 콘서트, 그렇게 약혼자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약혼자는 캐나다에서 작곡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한 뒤 지금은 영문학 강사입니다.
어쨌거나.
약혼자는 강태환님의 색소폰 연주를 들어야 겠다는 흥분된 마음에,
저는 박창수님의 피아노 연주(단순한 연주 개념이 아니었지만)를 들어야겠다는 즐거운 마음에,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연희동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참 많더군요.
연주 듣는 내내 약혼자는 강태환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전... 사람이 피아노인가, 피아노가 사람인가 박창수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답니다.
약혼자도 색소폰을 했고, 인디 밴드 활동도 했는데,
강태환님처럼 색소폰을 불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라고 단언하더군요.
내쉬고 들이쉬고.. (전 문외한이라 무식한 표현밖에 못씁니다^^; ) 과정 모두가 연주라고,
연주 내내 강태환님의 색소폰 소리가 끊인적이 없다며
공연이 끝나고도 꼭 좋아하는 소녀 앞에 두고 빙빙 도는 소년만큼
멀찍히 서서 그냥 손만 뜯으며 와인만 들이키며 수줍어 하더군요.
약혼자의 그런 모습 처음 보았습니다.
가서 연주 잘 들었노라고 말좀 걸어보라는데도,
싫다고.... 쑥스러워하면서 그러더군요.
그 날, 갑자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면서 오는 비를 맞으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약혼자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하우스콘서트를 열수 있는 집에서 살자... 라고 얘길 했습니다.
둘 다 큰 차 욕심, 좋은 집, 돈 욕심은 별로 없지만,
작은 집이라도 방음시설된 연주방 하나는 갖고 싶은 욕심은 있어서 말이죠.
약혼자는 재즈를 좋아하고, 색소폰을 불고, 플룻도 합니다.
전 피아노를 치려 합니다. 약혼자와 같이 연주를 하려면 전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도 한 이십년 정도 연습하면 들어줄만한 연주는 할 수 있겠죠? ^^
그 때쯤이면 자식녀석 하나가 베이스나 드럼 정도는 해줬으면 더더욱 좋겠네요.
제 2의 하우스콘서트를 하는 작은 집을 꿈꾸며, 뒤늦은 관람기 마칩니다.
9월 중에 한번 갈게요, 둘이.
아마 눈에 띄지 않을까 싶어요, 고목나무에 매미 커플이라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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