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회 하우스 콘서트
  • 등록일2007.08.29
  • 작성자이용근
  • 조회6968
두번째로 찾는 하우스 콘서트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멋 모르고 갔다가~~

클래식의 매력과 그 선율을 만들어 내는 피아니스트의 모습에 빠져서~~

한동안 고등학교 이후로 안 듣던 클래식을 찾고 다녔드랬죠~~

이번에는 제가 여자친구를 선동(?)해서 먼저 가자고 했답니다~~

오늘은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이라서 사실 하우스 콘서트 보다는 개기월식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죠~~

하지만 개기월식은 못 보고 그냥 공연장으로 오고 말았답니다~~

여자친구 왈....

"피아노랑 콘트라베이스가 과연 어울릴까? 트리오는 많이 봤는데 듀오는 처음이라...."

재즈에 문외한인 저도 드럼 없이 하는 듀오는 처음이라서 긴장반 걱정반이었죠....

처음에 노래를 들었을 때 뭔가 박자가 안 맞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게 맞는건가 하고 싶기도 하고요~~

두분이서 서로 각자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이질감이 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인가 콘트라베이스의 박자와 피아노의 선율이 어울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어?? 이게 어울리기 시작하네??"

그러면서 저절로 고개를 흔들고 발을 구르며 박자를 맞추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을 따라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죠~~

재즈라는거 잘 모르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가지 씩을 떠오르게 만들고 각자의 감정에 따라 박자를 맞추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중간에 핸드폰 소리 때문에 피아니스트분께서 박자를 놓치셔서 약간 아쉬운 순간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래에 묵직하게 울려퍼지는 콘트라베이스 소리와 흥겹게 만드면서도 차분하게 만들고 슬픔을 불러 일으키면서도 재미를 잊지 않는 피아노의 선율에 맞춰서 한시간 반동안 신나게 박자를 맞추며 보냈답니다~~

재즈 선율에 취해서 무심코 창문 너머로 하늘을 봤을 때 구름 사이로 보이는 보름달이 더욱 더 기분을 황홀하게 만들더군요.... 보름달에 미친다는게 이럴 때를 말하는 걸까요? ㅎㅎㅎㅎ

좋은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재즈 선율에 보름달이라....

장마가 지나고 무더운 더위가 찾아왔지만 재즈 선율에 보름달을 감상하고 있으니 어느새 시원한 가을이 온것 처럼 가슴 한 구석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며 오는 버스내내 흥얼거리며 기분 좋게 돌아왔답니다~~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또 놀러갈께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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