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느즌 관람기
- 등록일2007.06.21
- 작성자정성현
- 조회7524

잊고 있었는데
이번 하콘의 바이올린 시리즈에서
꼭 주목해야할 것 중에 하나라면
바로 "다름" 일 것이다
일부러 줄지어논 5개의 바이올린들 속에서
좀 다른 것들을 찾아내는 것
그 재미가 나름대로 솔솔하다
.
.
.
구본주의 연주는 분명 우예주와는 또 달랐다
지난 우예주의 연주가
신입사원의 티를 갓 벗은 좌충우돌 1,2년차 직장인 같았다면
이번 구본주의 연주는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해온 베테랑 과장님 같았다
우예주의 연주때는 확실히 흥미진진한 무언가가 있었는데
"저 친구 다음엔 어떻게 될까? 잘 해낼까? 다음엔 어떻게 풀어갈까?"
하는 호기심들이 연주를 듣는 내내 즐겁게 한다
구본주의 연주때는 확실히 좌충우돌 하는 불안감에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독인지 약인지는 잘 모르지만 뭔가 농익은 익숙한 연주가 때로는 감사하기도 하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내게는 렌즈로 연주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우예주의 연주에는 많은 표정들이 있었고
구본주의 연주에는 익숙한 자세가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와서 사진들을 열어보면
역시나 그렇다
우예주의 사진이 2배 가량이 많다
확실히 고정된 자세에 비쥬얼한 매체는 인색하기 마련이다
(물론 하콘에선 음량에 따라 촬영양이 다르기도 하다)
이것은
나만이(?) 찾아낼 수 있는 "다름"이다
이런 "다름"이
벌써부터 다음 순서의 바이올린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155회 때는 또 다른 무언가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겠지..."
꼭 그 "다름"을 발견할 수 있는 연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156회까지의 모든 바이올린들이 각기 자기 표정들을 보여줬을때
내 나름대로의 정열방식로 바이올린들을 줄 세워보며
즐거워할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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