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연주로 수 차례 하우스콘서트를 빛내주었던 첼리스트 이호찬이 이번에는 독주로 무대에 오릅니다. 볼륨감있는 악기통만큼이나 깊고 풍부한 첼로의 진동을 하콘에서 몸으로 느껴보신 분이라면 분명 이 악기의 매력을 십분 경험하셨을텐데요. 젊은 남성연주자의 파워풀함과 섬세함이 깃든 음악이 봄의 저녁, 봄의 꽃들을 재촉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연입니다. 첼로 이호찬, 피아노 김재원의 안내로 로베르트 슈만부터 세자르 프랑크까지 이어지는 음악여행… 사 월의 첫 월요일 더하우스콘서트 535회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가객(歌客) 박민희는 중요무형문화재 30호 ‘여창 가곡’ 이수자로 ‘소리’를 하는 동시에 전통과 현대의 경계,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방위 예술가로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실로 공연계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박민희... 그녀를 가객이라 부르게 하는 '가곡'이란 무엇일까요? 가곡(歌曲)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를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18세기 풍류방에서 성행했습니다. 여창과 남창을 구별하는데, 그 원형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여성들이 부르기 시작한 건 조선 중기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형식미'라는 말이 대표적 설명으로 사용될 만큼 구조적인 성악곡이 바로 가곡 입니다. 많은 노래가 서로 연결되어 연창되는 양식을 갖고 있고, 각 곡이 연결되는 방식은 그 각각의 조성과 빠르기 장단(리듬) 등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며, 각 단일곡들 또한 엄격한 형식을 가지며 시어(노랫말)와의 결합마저 특정한 방식을 따르지요. 이번 공연에서 박민희는 ’박민희 여창가곡한바탕 사랑거즛말이' (2011, 악당이반)에 실린 8곡을 노래합니다. 편안한 하우스콘서트 공간에서 한바탕 풀어낼 격식 있는 음악.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젊은 가객 박민희의 목소리로 함께 하세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하우스콘서트를 찾습니다. 그는 1990년 제12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고 폴로네이즈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이지요.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손가락 부상에서 복귀한 뒤 ‘새로운 음악인생을 열어준 완벽한 음악적 동반자’로 극찬하여 듀오 피아니스트로 함께해오고 있는 연주자로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합니다. 11년 간 영국 왕립음악원의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 프로스트 음악원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케빈 케너는 오랜 기간 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반작업, 독주 및 협연 등의 연주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간 폭넓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면서도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의 명성을 거둬온 그의 쇼팽은 알맞은 옷을 입은 듯 편안합니다. 케빈 케너의 ALL CHOPIN PROGRAM. 제법 햇살이 따스해진 봄날, 쇼팽의 낭만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20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영국과 프랑스의 작곡가들의 작품이 목동 포레스트카페 하우스콘서트에서 연주됩니다.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벤자민 브리튼과, 벤자민 브리튼의 스승이자 역시 당대 가장 성공한 음악가 중 하나 였던 프랑크 브리지,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과 프랑스 고전으로의 복귀를 주장한 프란시스 풀랑크 입니다. 지리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두 나라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작곡가들의 음악은 상당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을 첼리스트 이경진과 피아니스트 그레이스 여가 여러분께 선사합니다. 영국에서 수학하고 유럽을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두 연주자들의 무대에 귀 기울여 주세요.
메조 소프라노는 여성의 가장 높은 음역인 소프라노와 가장 낮은 음역인 알토 사이에 속한 중간 음역대의 소프라노를 말합니다. Mezzo란 이탈리어로 ‘반의, 중간의’를 뜻하는 말이니까요. 메조 소프라노의 음색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소프라노 만큼의 고음을 내면서도, 좀 더 묵직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메조 소프라노는 고음과 저음을 동시에 품는 유연한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드라마틱하고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겠지요. 최근 활약하는 성악가 중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가 하우스콘서트 무대에 오릅니다. 지난 2016년 작곡가 시리즈에서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을 연주했던 그녀에게서 우리는 풍부한 감정과 자연스러운 연기, 그리고 메조 소프라노가 가진 매력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지요. 그녀의 풍부한 울림을 다시 한 번 오롯이 만나는 시간… 제531회 하우스콘서트에서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