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현금이라는 우리 악기를 알고 있으신가요? 1940년대 말 남사당 출신 인간문화재 김영철이 만든 악기로, 거문고를 닮았지만 기타의 장점을 보태어 고안하였기 때문에, 더 풍성한 저음과 보다 예리한 고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명주실을 사용한 국악기와 달리 주석과 동을 재료로 한 여덟 개의 현을 가지고 있어, 보다 독특하고 이국적인 음색이 배어나기도 하고요. 여전히 상상이 잘 안 되신다구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지요. 이 시대의 독보적인 철현금 연주자 유경화가 바로 하콘에서, 철현금이 빚어내는 우리 음악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드립니다!
애가 끊어질까, 말까 … 가늘고도 구슬픈 우리 소리로 알려져 있는 국악기 해금. 하지만 제 549회 하콘에 등장할 해금연주자 강은일이 만들어 낼 소리는 아마도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들어왔던 해금의 노래와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금과 더블베이스가 함께 ‘프리뮤직’의 형태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기존의 음악형식에서 탈피한 가장 자유로운 즉흥표현이라는, 프리뮤직이라는 장르가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이색적인 조합의 악기 둘이 만나 이루어집니다.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장시켜나가는 해금연주자 강은일이 매 순간 새롭게 음악을 엮어나가는 짜릿한 긴장감을 바로 현장에서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한국 피아노계의 대모’라는 수식어를 언제나 함께 하는, 무르익은 연륜의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이경숙이 나란히 피아노 듀오 무대를 준비합니다. 어린 시절을 6.25 동란 속에서 지나오고, 나라 사정이 또한 여의치 않았던 당시 유학길에 올라 선구자적으로 한국 피아노계의 큰 문을 열어준 두 여인. 튀어오르는 열정과 감각을 가지고 한창 성장 중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젊은 연주자들의 음악이라면, 우리는 한편 이 피아니스트들로부터 여유와 깊이있는 안정감이 주는 원숙한 가슴의 노래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나무와 조명이 음악의 따뜻함을 더해주는 곳, 포레스트 카페에서 뵙겠습니다 ^^
이번 하우스콘서트 무대를 빛낼 팀은 북미지역을 본거지로 하여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Trio Celeste입니다. 한국계 미국 입양아이자 줄리어드 출신인 피아니스트 Kevin Kwan Loucks, 그의 아내이면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Iryna Krechkovsky, 그리고 이들의 음악적 동료인 첼리스트 Ross Gasworth. 음악을 매개로 하여 교육 등의 사회공헌으로써 재능을 나누는 일에도 뜻을 이어나가고 있는 트리오라는데요. 그런 따뜻한 마음이 이들의 음악에는 또 어떻게 묻어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작년에 막 따끈따끈하게 녹음을 마친, 베토벤과 드보르작의 피아노트리오 작품과 함께 그 마음을 들어보아요 :)
세계 초일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파리 오케스트라의 수석 클라리네티스트로 무려 30년간 연주해 온 파스칼 모라게스가 독주 무대로 여러분을 만납니다. 관악기 왕국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프랑스 안에서도 파리 오케스트라는 연주자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을 존중하며, 특히 목관악기에 대해서 더욱 특별한 색채와 풍부한 표현력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오케스트라 목관파트의 터줏대감과 같은 역할을 맡아오는 동시에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의 교수로서 양대 요직을 겸하고 있는 클라리넷계의 카리스마! 파스칼 모라게스의 연주를 카페 성수에서 함께 들어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