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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석정윤 | 2007-10-18 16:10:12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40대를 훌쩍 넘 긴 우리가 그 곳에서 관람할 수 있 다 는 것

특별한 동기부여 없이 멋 모르고 따라온 하우스 콘서트는 감동 그 자체 였다

어제 모임은 딸아이 고등학교임원엄마들의  모임이였는데 서로 마음을 공유할수 있는

분들이라 과감히 모임을 가지기로 하여  벌써 4년을 넘기고 있다.

솔직히 어제 모임에는 나서기가 그랬다.

회사일도 일이지만 늦게 시작한 사회심리치료 과정을 이수하고 있어서

밀린숙제에 조별발표 준비까지...

그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40대후 반 이기에

남들의 몇 십배를 노력해야 머리속에 그나마 저장될까말까 하는 한물간 머리라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이였다.

나름데로 핑계를 대긴했지만 모임의 맏언니격인 은이 어머님(회장님)의 여러번 러브콜에

내 발길은 이미 신촌을 향하고 있었다.

처음 듣고,접하는  하우스콘스트.

도심의 주택가에 그렇게 아름답고 예쁜 공연장이 있는건 또 다른 기쁨이었다.

예쁜이층집에 1층은 살림집으로 2층은 소공연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관객들은 계단옆에 있는방석을 하나씩들고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수 있게 되어 있었다.

공연장 우측앞쪽엔 많은서적들과 그랜드피아노와 수많은 CD들
  
그리고 공연장 앞,뒤로 손색없는 무대장치와 음향시설,그리고...간단한 홈바까지.

좌측엔 담소를 나눌수있는 베란다로 꾸며져 있었다.

공연시간은 8시였는데  하우스콘서트의 지기이신 박창수님께서  그날의 연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출여진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현악3중주  (김영기(바이올린),강주이(비올라)김우진(첼로) )

연주는 1.2부로 나누어졌는데

1부는 베토벤의 세레나데

2부엔 도흐나니의 세레나데를 연주해 주었었다.

음악의 전혀 무외한인 나지만

연주자들과 관객이  하나가  되어 멋진 그림을 그려던 것 같고

그토록 작은공간에서 다이나믹한 이벤트가 있을줄이야..

작은 음악회는 그야 말로 감동 그자체 였다.

그리고..

이세상에서 가장 편한자세로 음악회를 감상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안함으로 다가왔던지...

연주가 끝나고 와인파티가 있었는데 그것 또한 내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현악3중주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수 있어서 ..

참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한 여운을 안고  현관앞을 나서는데
  
커다란 어미개가 눈에 들어왔다. 뒤로 작은개도 한마리 보였었다.

하콘의 주인장을 닮아서인지 온순하고 넉넉해 보였다.

개집을 들여다 보니 개집에도 텔레비젼이 놓여있었는데..

그것도 주인장의 말못하는 짐승에 대한 배려이리라 생각되었다.

돌아오는길...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하콘지기님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자기가 하고자하는일,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여졌기 때문이였다.

어제 그 작은 공간에서 함께 했던 모든이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어제의 그 와인 향기가  아직도 내 몸속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내 소중한 사람들과 또 올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부족한 글이지만 흔적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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