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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났을 땐 바흐 협주곡, 활기 없을 땐 오페라부파 서곡을”

강선애 | 2007-10-08 17:10:46



며칠째 화가 났다가
가라앉기도 전에 속상했다가
또 가라앉기도 전에 몸이며 마음이며 축축 늘어지고 있는데...
가을을 타는데 특효약이 없는지 이곳 프리홈페이지에 오시는 분들께 물어보려고 하다가
아래와 같은 글을 보았어요.
아무래도 전 바흐협주곡을 들었다가
다 듣기도 전에 오페라부파 서곡을 들어야 할까봐요.

이런 날... 들을 만한 좋은 곡이 또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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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화 났을 땐 바흐 협주곡, 활기 없을 땐 오페라부파 서곡을”

클래식 음악은 바쁘게 몰아치는 생활을 한 박자 늦춰준다.
또 지루한 일상을 이기고 앞으로 치고 나갈 힘을 준다.
화가 났을 때, 흥분했을 때 양성원씨의 바흐 무반주 첼로협주곡을 들어보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문제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안정과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중충한 날씨에 기분이 가라앉을 때 장영주씨가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 절로 콧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바쁜 생활의 브레이크인 동시에, 피곤과 우울을 털어내고 힘차게 전진할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다.

음악평론가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부터 직장인에게 필요한 클래식 음악에 대해 들었다. 홍 교수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음악으로 바로크음악, 그 중에서도 바흐를 꼽았다.

“바로크음악은 늘 똑같은 템포로 마음을 가라앉혀 줍니다. ‘관현악 모음곡’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 바흐의 곡은 모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좋습니다.

바흐가 라이프치히에서 드레스덴으로 여행할 때 작센 궁의 러시아 대사로 카이저링크 백작을 방문했습니다. 이때 만성불면증으로 고생하던 백작이 바흐에게 불면의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음악의 작곡을 의뢰했고, 바흐가 그를 위해 작곡, 쳄발로(피아노 비슷한 고악기·영어권에서는 하프시코드, 불어권에서는 클라브생, 독일어권에서는 클라비쳄발로) 연주자인 제자 골드베르크에게 연주시킨 명작입니다. ”

그는 또 “모차르트곡 피아노협주곡 23번 2악장도 효과적”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아 화가 나거나 좀 들떴을 때 들으면 차분해지고 사색적이 된다”고 말했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과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도 짜증이 풀리고 상쾌해지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이와 함께 활기를 주는 음악으로 왈츠와 오페라부파(희극오페라)의 경쾌한 서곡을 꼽았다.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요한 스트라우스 왈츠 ‘봄의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이 활기를 주지요.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과 시바 여왕’에서 ‘시바여왕의 도착’도 빼놓을 수 없는 곡입니다.”

홍 교수는 “활기를 찾는 데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작보다는 가벼운 곡이 좋다”며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 모던발레의 개척자인 조지 발란신이 춤으로도 만든 비제의 ‘심포니C’ 1악장이 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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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기자 h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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