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seconcert logo

메뉴
게시판
신입사원의 피곤함을 잊게 해준 행복했던 2시간...

정현민 | 2007-02-24 11:02:13

내일이면 드디어 졸업이다. 대학생활동안 배웠던 지식들은 고스란히 반납한 지 이미 오래이지만 학교, 수업, 사람들의 느낌만은 아직 가슴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1월 8일 회사에 입사하여 근 2달동안 정말 정신없는 연수와 교육을 받았다. "학교 다닐때가 제일 행복한거야"라는 선배들의 말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고, 매일 지친 몸을 이끌며 귀가하는 생활이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우연찮은 기회에 회사동기의 권유로 6명이 떼를 지어 House Concert에 가게 되었다. 술자리가 많은 금요일 밤이었지만 간만의 편안한 휴식을 원했고, 또 가까운 곳이라 별 부담이 없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서 기대에 가득찬 눈빛을 하고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진행자 분의 간단한 설명이 이어졌다. 오늘이 벌써 143번째란다. 출연진은 The Quartet...

어렸을 때 피아노를 즐겨쳤고 한 때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기도 했었지만 어쩌다보니 그저 세상이 원하는대로 이끌려 지금의 내가 되었고, 그런 내가 정말 오랫만에 이러한 연주를 들으러 왔다니 만감이 교차했다.

전문적인 지식이 너무 부족하여 연주가 어땠다느니 하는 건방진 소리는 못 하겠다. 그저 정말 훌륭했다는 말 밖엔...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연주자분들의 혼신을 다한 연주도 좋았다. 특히나 첼로의 굵고도 잔잔한 음색이 왠지 모르게 가슴에 와닿았다.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연주가 끝나고 미리 준비되어있던 와인을 한 잔 했다. 입사동기 모두 그 동안의 피곤이 얼굴에서 지워진 듯 했다. 나 역시 그랬고...

다음 주에는 일본의 유명한 pianist가 온단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부모님게 변변찮은 선물 하나 못 해드린 것 같다. piano를 특히나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가족들의 손을 잡고 다음 주에는 아들 노릇 좀 하러 꼭 다시 찾아야겠다.    

게시글 작성은 PC버전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