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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0회 하우스콘서트 관람기

박혜린 | 2015-05-13 01:05:51

우연한 기회로 하우스 콘서트에 대해 알게 돼서 처음 방문했습니다! :)






생각보다도 훨씬 공간이 아담했어요. 저희는 맨 앞 가운데 자리에 앉았었는데,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이렇게 코앞에서 볼 수 있다니! 하고 많이 설레고 기대하면서 기다렸어요ㅎㅎㅎ



베토벤과 거슈윈으로 구성된 이윤수씨의 프로그램!
대중적인 선곡 덕에 저도 아는 노래가 많아서 반가웠어요 :^D 

그리고 8시 정각에 드디어 피아니스트 이윤수씨를 뵈었어요! 와 (/^0^)/



연주 시작하기 전 토크하실 때 얼른 찍은 사진이에요 ㅎㅎ

처음 연주하셨던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은 이윤수씨도 말씀하셨듯 밤새 내린 비하고 참 잘 어울리는 곡이었어요!
지금의 자신보다도 더 젊은 나이에 작곡한 곡이라고 생각하면 참 겸손하게 된다는 말과, 인간적인 베토벤을 나타내려고 해보셨다는 말을 하셨던 게 기억나요. 월광 소나타도, 열정 소나타도 정말 클래식하고 정통적인 일반의 베토벤과는 달리 정말 '인간적'이고, 열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으로 해석해주셔서 참 인상깊게 들었어요!! 절제된 클래식보다는 서정적인 뉴에이지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연주자에 따라 이렇게 풍부하고 푹 빠지게 하는 연주가 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느껴서 크게 감동받았고, 또 클래식이 보다 덜 감성적이라고 느껴지는 건 제 소양이 얕아서였음을ㅋㅋ 느낄 수 있었어요 :^D

인터미션 후에 이어진 거슈윈! 발랄한 재즈곡들 덕분에 내내 너무 즐거웠어요ㅎㅎ 가사가 꼭 들리는 것 같았어요ㅋㅋ
무엇보다도 인상깊었던 건 마지막 곡인 랩소디 인 블루ㅠㅠ!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진짜 진짜로 들어 본 랩소디 인 블루 중 가장 멋진 연주였습니다ㅠㅠㅠㅠ 다른 아무 생각 없이 음악에만 푹 빠져서 너무너무 즐겁고 설렜어요. 저는 피아노를 잘 모르지만, 너무 화려하고 섬세했고 완벽하게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듣는 저도 이렇게 즐거운데 저 곡을 저렇게 마음대로 연주하고 가지고 노는 이윤수씨는 얼마나 즐거울까 부러웠어요..ㅠㅠㅋㅋ 연주 중간에도 몇 번이나 환호하고 박수 치고 싶어 들떴었고, 연주가 숨을 고를 때마다 곡이 끝나버릴까봐 걱정하고 마음 졸였네요 ㅎㅎ 길게 계속된 연주 내내 저도 재즈를 꼭 배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당..ㅎㅎㅎㅎ

그리고 몇 곡이나 이어진 앵콜곡까지 :D 정말 즐거웠습니다!


연주 내내 마룻바닥으로 피아노의 진동이 다 느껴져서 현장감이 넘쳤고, 연주하실 때의 숨소리, 미세하게 떨리는 손과 땀 흐르는 것까지 다 보였는데 정말 연주자분과 교감하는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작은 방이 피아노 소리로 꽉 차는 것 같았구요!
하우스 콘서트가 아니면 다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매력일 것 같아요 :^)



그리고 와인파티에서 콘서트의 여운도 즐기고, 연주자분과 더 얘기 나누고 싸인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하우스 콘서트가 아니면 하기 힘든 경험이었을 거에요ㅎㅎ :^D


저는 클래식을 듣기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이렇게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러 연주회에 온 것도 처음인데요!
너무 멋지고 좋은 기억 남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ㅠ_ㅠㅎㅎ

스타인웨이 연주해보라며 호의도 베풀어주시고! 실황음반도 챙겨주신 예쁘고 상냥한 스탭분들 ^0^
최고의 연주 들려주시고 짧게나마 이야기 나눠주신 피아니스트 이윤수씨,
두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공연을 함께 했던 다른 관객분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데려와주고 손잡고 같이 즐겨준 남자친구에게 너무 감사했고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





p.s. 이제부터는 매주 오자고 남자친구하고도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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