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씨와 피아니스트 조재혁 씨의 하우스 콘서트 공연 소식은 조재혁 선생님 인터넷 팬카페에서 처음 접했더랬습니다. 그러나 10월 11일은 둘째 태어나기 한 달 전부터 만 4년 동안 같이 지내오던 입주 아주머니가 마직막으로 일하시는 날이어서 집에 일찍 들어갈 생각으로 사실 공연장에 올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는데, 아주머니께서 지하철 끊기기 전까지만 들어오라고 흔쾌히 말씀해 주셔서, 퇴근 후 바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설레는 마음으로 매봉역으로 향했습니다.
첫째가 5살 때, 피터와 늑대 공연을 리허설 룸 마룻 바닥에 아이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중주단의 연주에 맞춰 무용수들의 공연을 관람한 이후, 다시 처음으로 마룻 바닥에 앉게 된 관람이었습니다. 20여 분 전에 도착하여, 등을 기대고 관람하고 싶은 마음에 앉고 싶은 방향의 벽을 바라보았으나, 이미 그러한 명당 자리는 먼저 오신 분들이 선점하시고, 저는 피아니스트의 손이 잘 보이는 방향 두 번째 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8시가 되자 박창수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으시고, 회가 거듭될 수록 근심이 늘어간다는 멘트를 남기시고(음... 정말 고뇌가 묻어나는 멘트였습니다) 물러나시고, 두둥~ 백주영, 조재혁 선생님이 등장하였습니다.
첫 곡은 모짜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저는 지금까지 숨표는 성악곡에만 있고, 성악가들만 곡에 맞춰 숨을 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백주영씨의 심호흡과 함께 한달음에 격정적인 멜로디가 연주되는 것을 보며, 악기와 함께 하나되어 호흡하는 연주를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Richard Strauss의 이번 연주곡은 제 귀에 익지 않은 곡이었는데도, 곡에 몰입하여 관람할 수 있었으며, 바이올린이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다 들은 것 같은 에른스트의 The last rose of summer 변주곡에 이어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에서는 조재혁 피아니스트의 왼발이 슬금슬금 옆으로 나아갔다가 이어 피아노 건반을 강하게 내리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멀리뛰기 선수가 도움닫기하듯이..., 온 몸으로 연주하는 모습 또한 하우스 콘서트에서나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 대학 시절, 용돈 아껴서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독주회를 간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2층에서 관람해서 그랬는지... 그 때 받은 인상은, 독주는 그냥 음반 사서 집에서 편히 들어야겠다였고, 이후 오케스트라 공연을 주로 보러 다녔지 독주회는 한 번도 보러 간 적이 없었는데..., 하콘에서 열리는 독주회, 실내악은 앞으로도 꼭 찾아서 듣고 싶습니다.
공연 끝나고 바로 집으로 향해야 해서 연주자 선생님들과의 시간에는 동참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복도에서 박창수 선생님께 공연 잘 봤다는 인사는 남기고 왔네요. ^^
좋은 공연 기획과 훌륭한 연주로 행복한 가을 저녁이었습니다! 하콘 영원히 번창하길 빕니다~
첫째가 5살 때, 피터와 늑대 공연을 리허설 룸 마룻 바닥에 아이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중주단의 연주에 맞춰 무용수들의 공연을 관람한 이후, 다시 처음으로 마룻 바닥에 앉게 된 관람이었습니다. 20여 분 전에 도착하여, 등을 기대고 관람하고 싶은 마음에 앉고 싶은 방향의 벽을 바라보았으나, 이미 그러한 명당 자리는 먼저 오신 분들이 선점하시고, 저는 피아니스트의 손이 잘 보이는 방향 두 번째 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8시가 되자 박창수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으시고, 회가 거듭될 수록 근심이 늘어간다는 멘트를 남기시고(음... 정말 고뇌가 묻어나는 멘트였습니다) 물러나시고, 두둥~ 백주영, 조재혁 선생님이 등장하였습니다.
첫 곡은 모짜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저는 지금까지 숨표는 성악곡에만 있고, 성악가들만 곡에 맞춰 숨을 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백주영씨의 심호흡과 함께 한달음에 격정적인 멜로디가 연주되는 것을 보며, 악기와 함께 하나되어 호흡하는 연주를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Richard Strauss의 이번 연주곡은 제 귀에 익지 않은 곡이었는데도, 곡에 몰입하여 관람할 수 있었으며, 바이올린이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다 들은 것 같은 에른스트의 The last rose of summer 변주곡에 이어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에서는 조재혁 피아니스트의 왼발이 슬금슬금 옆으로 나아갔다가 이어 피아노 건반을 강하게 내리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멀리뛰기 선수가 도움닫기하듯이..., 온 몸으로 연주하는 모습 또한 하우스 콘서트에서나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 대학 시절, 용돈 아껴서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독주회를 간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2층에서 관람해서 그랬는지... 그 때 받은 인상은, 독주는 그냥 음반 사서 집에서 편히 들어야겠다였고, 이후 오케스트라 공연을 주로 보러 다녔지 독주회는 한 번도 보러 간 적이 없었는데..., 하콘에서 열리는 독주회, 실내악은 앞으로도 꼭 찾아서 듣고 싶습니다.
공연 끝나고 바로 집으로 향해야 해서 연주자 선생님들과의 시간에는 동참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복도에서 박창수 선생님께 공연 잘 봤다는 인사는 남기고 왔네요. ^^
좋은 공연 기획과 훌륭한 연주로 행복한 가을 저녁이었습니다! 하콘 영원히 번창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