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 토요일. "마지막 4중주"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곳에는 현악 콰르텟인 "푸가" 앙상블이 나오며, 항상 그 앙상블은 정신적 지주(?)라고 볼 수 있는 첼로 연주자의 집에서 이루어 진다. 그들의 연습은 일상과도 같으며, 상당히 자연스럽다. 집이 갖는 이미지와 그들의 표정 그리고 흐르는 연주는 다른 어느 연주들과는 사뭇 다른 포근함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지난 금요일 밤에 있었던 하우스 콘서트가 생각났다. 영화관에서 편안히 "마지막 4중주"를 보면서 느낀 감정들과 하콘에서의 감정들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뭔가 익숙하고 좋은 향기를 맡으면 흠칫하는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 지난 금요일의 감동을 되새겨 보았다.
하콘을 도곡동 뮤직 소사이어티 라고 부르고 싶다. 그 곳에서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항상 더 나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항상 관객들과 소통한다. 연주자와 연주자, 그리고 연주자와 관객 간의 끊임없는 소통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2002년의 연희동 뮤직 소사이어티부터 지금의 도곡동 뮤직 소사이어티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주자들이 하우스 콘서트를 거쳐가고 더 나은 연주자로 거듭난 것을 보면 분명. 이곳은 엄청난 내공을 가진 곳임에 틀림없다.
나는 항상 이곳에 오면 그 내공을 나의 삶의 에너지로 바꾸어 가는 것 같다. 한주 동안 지친 마음을 충전해 갈 수 있는 항상 편안한 집 같은 이곳이. 언제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