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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서 좋아

모하비 | 2006-12-09 01:12:07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내일 오면 안될까?라고 말을 해보았지만
들어줄리 만무했다

생각보다 차갑지 않은 공기 속 비가 내렸다
검은 세상에 촉촉히 겨울 비가 내렸다
촉촉하게 어둠 세상을 더 까맣게 적신 비였다

새벽
뿌연 창 밖 세상은 별천지다
공간에 박힌 불빛과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양들
미처 사라지지 못한 낙서의 흔적들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찬 공기의 상쾌함
세찬 비는 아니었지만
작게 들려오는 소리에 어울리는 비라 좋다
쭈그려 앉아 비구경을 해야하는데
아쉽다

마을 버스를 기다리던 중
전광판에 RAIN"S
비의 월드투어 중 서울 공연 광고였다
지금보다 나쁜남자 때의 비가 더 좋은데

비가 내려서 좋아는 노래 제목을 빌려썼다
허락없이 빌리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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